해군 “제2의 대청해전 끄떡 없어요”

“전투배치” “전투배치”
28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앞바다.


해군 2함대 소속 참수리 338정 갑판으로 철모와 방탄복을 착용한 승조원 8명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정장 김상욱(27) 대위가 북한군 고속정이 2천 야드(약 3.7km) 앞에서 접근 중인 상황을 가정하고 전투배치 명령을 한 것이다.


승조원들은 k-2소총과 k-6 중기관총을 들고 목표물을 향해 사격 자세를 취했고 구경 20mm와 40mm 함포도 조준에 들어갔다.
영하의 강추위, 1m 높이의 파도 한가운데 멈춰 선 338정의 뱃머리 너머로 북한 땅이 흐릿하게 보였다.


참수리 338정은 길이 37m, 높이 7m로 몸집이 작은 편이다.


하지만 지난 11월 대청해전에 참전, 북한군에 의한 피해 없이 아군의 승리를 이끌어내는 데 큰 몫을 했다.


대청해전이 끝난 뒤에도 1개월간 대청도 근해 전장(戰場)에서 철수하지 못한 채 북한의 추가 도발을 경계하는 임무를 수행했고,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1999년 6월에는 제1차 연평해전에 참전한 전력(戰歷)이 있다.


연평해전 당시 북한군의 기습공격을 받아 생긴 피탄 흔적이 선실로 내려가는 통로 위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총탄은 갑판과 연결되는 출입문을 뚫고 들어와 내부에 박혔는데 출입문은 교체했다.


고속정 내부 곳곳에는 ‘즉각반응, 즉각행동, 즉각보고, 즉각전파’라는 표어가 적혀 있어 남북간 교전이 발생하면 언제라도 즉시 대처하겠다는 장병들의 각오가 느껴지는 듯 했다.


대청해전 참전의 공으로 인헌무공훈장을 받은 정장 김 대위는 “연말연시를 맞아 가족과 친지들이 보고 싶기도 하지만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는 해군의 자부심으로 뭉쳐 서해 북방한계선(NLL) 수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대위와 함께 대청해전에 참전한 의무병 이창호(22) 병장은 제대하면 육군 장교가 되기 위해 내년 1월이면 육군 제3사관학교에 입교한다.


이 병장은 “대청해전 참전 당시 ‘믿을 사람은 우리 정장뿐’이라고 생각했다”며 “장교가 되어 부하들에게 신뢰를 안겨주는 지휘관이 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338정이 정박한 해군 2함대 소속 제222전진기지는 서해 최전방 고속정 전진기지로서 NLL과 불과 5km 안팎 떨어진 대연평도가 가깝게 보였다.


이 전진기지는 2~4척의 고속정이 동시 접안해 식량과 유류, 전기 등을 공급받는 군수지원 역할을 주로 맡고 있지만 고속단정(RIB) 저수심 작전, 해경의 중국어선 나포 지원업무 등도 수행한다.


대청해전 발발 이후 북한군이 NLL 이남 남측 수역을 ‘평시 해상사격구역’으로 지정하겠다고 선언한 뒤 해군은 긴장이 풀리기 쉬운 연말에도 불구, 경계태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전진기지장 이동원 준위는 “222전진기지는 서해 최북단에서 주로 활동하는 우리 고속정들이 잘 싸워 이길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한다”며 “연말연시라 장병들이 집에도 못 가고 고생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NLL 사수가 국가안보와 직결된다는 생각으로 자부심을 갖고 생활한다”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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