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이 작년에 참가한 하와이 해상에서 실시된 `환태평양훈련'(림팩) 중 발사한 유도탄 1발이 함정 내 관련 장치의 미작동으로 공중에서 자폭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군이 12일 국회 국방위 김동성(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7월13일 하와이 유도탄 발사시험장에서 림팩 훈련에 참가했던 문무대왕함이 발사한 SM-2 유도탄 1발이 발사 5.77초 만에 공중에서 자폭했다.
해당 유도탄은 미국 레이온사(社)가 제작, 2004년 5월 도입된 것으로 해군은 올 4월 원인 규명 결과 유도탄에 통제 신호를 보내는 장치인 함정의 조사기에서 유도탄 통제를 위한 신호가 방사되지 않아 유도탄 자폭회로가 동작해 유도탄이 공중 폭발한 것으로 추정했다.
유도탄은 일정시간 통제신호를 수신하지 못하면 안전을 위해 자동 자폭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조사기가 통제신호를 보내지 않은 것은 조사기의 증폭관 내에 `주파수 밴드 조절 노즐’의 풀림 현상으로 관련회로가 미작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군은 일단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함정 근무 SM-2 운용자를 대상으로 특별 순회 교육을 추진하는 한편 현재 각각 41시간과 58시간인 운용교육과 정비교육을 모두 80시간씩으로 확대하는 정비교육 과정을 보강하기로 했다.
또 미 해군으로부터 유도탄 발사체계 정비자격 인증서를 조기에 획득하도록 추진하는 등 정비창 정비요원의 SM-2 발사체계 성능검사 능력을 확보키로 했다.
하지만 애초 조사기 도입 당시 결함이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당시 훈련에서 공중에서 유도탄 1발이 폭발한 것은 사실”이라며 “점검 결과를 토대로 개선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림팩 훈련은 해상 교통로 안전 확보와 해상 테러 시 공동 대처를 위해 미국 3함대 주관으로 격년제로 실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연합해군기동훈련으로, 작년 훈련에서 우리 해군 함정에서 발사한 유도탄 4발 중 3발은 명중됐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