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은 29일 “우리 국민들에게 큰 고통을 준 세력들이 그 누구든지 끝까지 찾아내 더 큰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 장의위원장인 김 총장은 이날 경기도 평택시 해군2함대 사령부 안보공원에서 열린 ‘천안함 46용사 합동영결식’ 조사를 통해 “3월26일 백령도에서의 일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고, 우리는 이를 결코 용서할 수 없으며 용서해서도 잊어서도 안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사랑하는 우리 조국, 아름다운 우리나라, 소중한 우리바다를 그 누구도 해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며 “나무 한 그루, 풀 한포기, 물 한 방울이라도 건드리는 자, 우리의 바다를 넘보는 자 그 누구도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군 통수권자인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김태영 국방장관과 이상의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가 모두 참석한 자리에서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이는 천안함의 침몰에 대한 ‘북한 연계’ 의혹이 높아지는 가운데 향후 군의 대응방향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또한 지난 24일 리영호 북한군 총참모장(대장)이 “공화국의 신성한 하늘과 땅, 바다를 0.001㎜라도 침범한다면 핵 억제력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침략의 아성을 흔적도 없이 날려 버리겠다”는 협박성 발언을 한 것에 대한 대응 성격으로도 풀이된다.
김 총장은 “이 슬픔, 이 고통을 분연히 딛고 일어나 다시 바다로 나갈 것”이라며 “우리는 더 강한 바다의 전사가 되어 당신들의 뜻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