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모 조지워싱턴호 서해 진입…中 압박할까?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한 전 세계의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지만 강한 대북 지렛대를 가지고 잇는 중국은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미가 미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의 서해 투입을 결정해 중국의 태도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포격 당일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을 질문받고 “관련 보도에 주목하고 있다”면서도 “관련 상황에 대해 조사·확인이 필요하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훙레이 대변인은 “우리는 관련 각국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유리한 일을 많이 해주기 바란다”며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다. 중국의 이같은 태도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한 다른 국가들의 비난 여론과는 차이가 크다.


그동안 북한의 도발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던 러시아도 이번에는 북한 비난에 동참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부 장관은 이날 한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남한의 섬(연평도)에 대한 포격을 주도한 자들은 분명히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과 우호관계에 있는 베트남 역시 북한의 도발을 비난했다. 외교부 옹옌뽕야 대변인은 “베트남은 무고한 민간인에게 피해를 주는 군사적 행동과 국제관계의 위협적인 행동에 반대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예지 부제크 유럽의회 의장은 “무력으로는 어떠한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면서 “북한은 상황을 악화시키는 행동을 자제하고 정전협정을 준수하라”고 북한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본, 미국은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종용하고 있다.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는 24일 이명박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큰 만큼 북한에 영향을 줄 수 있게 중국이 단호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며 “일본도 이러한 메시지를 중국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23일 ABC방송 바버라 월터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번 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하고 국제사회에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고, “우리는 역내 모든 관계국들이 이번 사태는 심각하고 지속적인 위협이며 해결돼야 하는 문제라는 사실을 인식하기를 바란다”고 말해 중국의 역할을 주문했다.


미 백악관 관계자는 ABC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 중국이 더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경우 이번 공격에 대해 ‘천안함 사건’ 때보다 더 강하게 비난했다”며 “우리는 중국에 더 강한 신호를 보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28일부터 내달 1일까지 서해상에서 미국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9만7천t급)가 참가를 결정한 것도 미국의 중국 압박이라는 관측이다. 조지 워싱턴호 서해 진입은 오바마 대통령 주재로 이날 백악관에서 안보회의에서 결정돼, 이날 이명박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같은 사실을 통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중국의 거센 반발로 막혔던 조지 워싱턴호 서해 투입은 중국의 대북영향력을 주문하는 ‘무언의 압박’이라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역시 이번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대해 천안함 때와 마찬가지로 중립적 입장을 취해 북한을 옹호하는 태도를 보이긴 어렵다는 관측이다. 한미일과의 관계와 G2국가로서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하는 세계 여론을 마냥 무시할 수 없는게 중국을 움직이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김성환 외교부 장관도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를 23일 오후 9시에 외교부 청사로 초치해 이번 사태가 북한의 명백한 무력 도발임을 강조하고, 정부의 입장 및 대응계획을 설명했고, 이에 대해 향후 중국의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