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 “북한영공 통과노선 우회비행”

북한이 5일 한.미 `키 리졸브’ 합동군사 훈련을 이유로 “북한 영공을 통과하는 남한 항공기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밝힘에 따라 우리 국적 항공사들이 북한 영공 통과항로를 긴급히 변경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 항공사는 이날 북한의 위협에 따라 미국 뉴욕이나 시카고 등 서부에서 출발해 캄차카 항로를 통해 북한 영공을 통과,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는 비행기들의 항로를 변경했다.

키 리졸브 훈련은 9일부터 시작되지만 항공업계는 북한의 ‘경고’ 이후 승객의 안전을 위해 이날부터 우회 비행에 들어간 것이다.

그동안 미주 대륙에서 들어오는 항공기는 연료 절감을 위해 가급적 북한 동해안 영공을 통과하는 캄차카 항로를 이용해 왔다.

대한항공은 북한의 `경고’ 이후 처음으로 북한 영공을 통과해 6일 오전 6시37분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로스앤젤레스발 항공기부터 항로를 일본 쪽으로 변경하도록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북한 영공을 통과하는 모든 비행기는 루트(노선) 변경을 신청해 태평양 남쪽으로 돌아오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북한과의 관계가 악화된 두 달 가량 전부터 계속 북한 영공을 통과하는 비행기 현황을 정부에 보고하는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해 왔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도 시카고에서 출발해 6일 오전 6시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인 여객기에 대해 항로를 변경토록 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북한 영공을 통과해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모든 비행기는 항로를 변경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서부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항공기가 북한 영공을 통과하는 캄차카 항로를 선택하지 않고 일본 등 남태평양 쪽으로 돌아오면 비행 거리가 1천200㎞ 늘어나고 비행시간도 40분∼1시간가량 증가한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