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정상 비행…軍 “공격 아닌 경고사격”

이달 17일 발생한 아시아나 항공기 총격 사건은 해병대 초병들이 적기로 오인해 발생한 경고 사격 사건으로 밝혀졌다. 초기 군 발표와 달리 해당 항공기는 정상항로를 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사건의 원인은 해병대 초병들의 실수나 착각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초병들은 미확인 비행체가 NLL(북방한계선)로 접근하는 것으로 판단해 사격을 가했다고 진술했다. 이 관계자는 “경고사격을 한 초병들은 미확인 비행체의 불빛이 북쪽에서 남쪽 NLL로 접근하는 것을 보고 북한 공군기로 여겨 경고사격을 했던 것을 파악됐다”고 말했다.


항공기를 향한 실제 공격 사격이 아니라 경고 사격이었다는 것이다. 초병들이 사격한 지점은 항공기 항로 전방 7km 지점이라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때문에 최근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군이 경계태세를 강화하면서 초병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였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군 관계자는 “19일 레이더 항적 기록을 분석한 결과 해당 항공기가 항로를 이탈한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초소에서 13km 떨어진 곳을 정상 비행하고 있었던 상황에 경고 사격이 가해졌다”라고 밝혔다.


군이 항공기 정상항로 비행 사실을 확인하면서 이제 의문은 초병들이 하루에도 수십 차례 비행이 이뤄지는 항로를 이동하는 항공기를 왜 적기로 오인했냐는 것이다.


합참은 이러한 착시 현상이 더러 발생하고, 김관진 국방장관이 ‘선조치 후보고’ 매뉴얼을 강조하면서 초병들이 메뉴얼대로 행동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국토부 관계자는 “아시아나 항공기가 항로를 이탈해 총을 쐈다면 총격 전후 20여분 전후로 같은 항로를 비행한 항공기에는 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냐”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군 발표를 불신하며 실제 적기가 출현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