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창에 하나된 탈북자·노원구민…”암투병에 큰힘”







▲30일 노원구민회관에서 열린 어울림합창제에서 ‘남북어울림합창단’이 공연하고 있다./강미진 기자
음악으로 남북이 하나된 자리가 마련됐다. 30일 저녁 노원구민회관에서 진행된 ‘노원어울림합창제’에 남북 출신 합창단원이 팀을 이룬 ‘남북어울림합창단’이 출전해 이 지역 주민들에게 감동의 하모니를 선사했다.
 
이상주 합창단 지휘자를 비롯해 20여명의 단원들은 이번 공연에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와 ‘그리운 마음’ 등의 노래를 불러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합창단에는 8명의 탈북자들이 단원으로 참여했다. 


공연에 앞서 지휘자가 긴장한 단원들을 위해 환한 웃음을 지며 엄지손가락을 내밀었다. 이심전심으로 “잘 할 수 있지”라는 눈 신호를 교환했지만 다소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 노래가 시작되자 단원들은 환하면서 진지한 표정으로 합창에 열중했다. 이날 합창제에는 500여 명의 청중이 몰려 이들의 공연을 감상했다. 


노원구에 거주하고 있는 탈북자들로 구성된 남북어울림합창단은 지난 6월에 구성돼 맹연습을 시작했고, 이달 1일 노원문화의 거리에서 열린 어울림합창제서 초연했다.


합창단에 참여하고 있는 김옥랑 노원구 지역협의회 위원장은 “합창단원들과 함께 하면서 탈북자들의 외로움을 달래고 남한의 문화도 알려주며, 서로가 하나로 가까워졌다”면서 “처음엔 마음을 닫았던 탈북자들도 합창단 활동을 통해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상주 지휘자는 “처음으로 조직된 합창단이지만 이름처럼 호흡도 잘 맞고 서로 잘 어울린다”며 “남북어울림합창단을 통해 통일이 더 가까이 오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고 말했다.


합창단원인 탈북자 이경화 씨는 “간암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지만 별 효과가 없어 매일 절망 속에서 나날을 보내고 있다가 합창단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면서 “울적한 기분을 날려버리려고 나오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병도 다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노원구에서 탈북자들의 정착을 돕고 있는 하나센터의 한 관계자도 “남북이 하나가 된다는 것이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했던 분들도 ‘마음을 터놓으면 하나가 된다’는 것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던 자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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