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박씨 피격 최초 질병사로 보고”

합동참모본부가 지난 11일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살사건이 발생했을 때 처음에는 박씨가 질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13일 나타났다.

합참 이성호 작전부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자유선진당을 방문해 당 금강산특위 위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지난 11일 오전 11시45분께 청와대에서 합참으로 확인 전화가 왔다”며 “당시 합참내 담당 장교가 강원도 남북출입사무소(CIQ)에 확인한 결과 질병사인 것 같다는 얘기를 듣고 이를 청와대에 알려줬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이 작전부장은 “하지만 곧바로 국방부에 재차 문의한 결과 국방부는 이번 사건이 질병사가 아니라 총격 피살사건임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며 “청와대에 보고한 뒤 5분도 지나지 않아 이런 사실을 알았지만 국방부가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재차 청와대에 정정한 내용을 보고하진 않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청와대가 11일 오전 11시40분께 이 사건을 처음 인지하고서도 오후 1시30분에 이명박 대통령에게 지연 보고한 것에 대해 “합참에서 질병으로 인한 사망이라고 잘못 보고하는 바람에 사태 파악에 시간이 걸린 것으로 안다”는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에 대해 합참이 그 경위를 해명한 것이어서 주목을 끈다.

이 작전부장은 “CIQ에 나가 있는 군 부대 관계자는 ‘사망 사고가 있어 엠뷸런스가 지나가야 하니 통문을 열라’는 연락을 받았고, 그 이유를 묻자 ‘질병사’라는 설명을 들어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하지만 6하 원칙에 따라 상황을 파악하고 보고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정식보고는 아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작전부장은 합참이 통문을 열라는 연락과 질병사인 것 같다는 말을 최초 누구로부터 전해들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 의원은 “통일부가 급한 마음에 구체적 설명없이 질병사라고 말하면서 통문을 열라고 한 게 아닌가 싶다”며 “합참 역시 이번처럼 금강산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 군이 적극적으로 개입할 시스템이 부재해 답답해 하는 눈치였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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