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의장 “천안함 가장 큰 책임 의장에 있다”

이상의 합참의장이 최근 합참 소속 일부 장교들의 기회주의를 강하게 질타하면서 정신재무장을 촉구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 의장은 지난 10일 국방부 대강당에서 취임 이래 처음으로 합참 소속 전 간부들을 소집해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군의 자세에 대한 정신교육을 실시했다.

합참의장이 정신교육을 목적으로 합참 전 간부를 소집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이날 교육에는 합참차장을 비롯해 합참 소속 장교 600여명이 참석했다.

그는 우선 “이번 천안함 사건의 가장 큰 책임은 의장에게 있다”면서 “우리 군이 대청해전이라는 조그마한 승리에 도취해 적의 전술적 변화를 미처 감지하지 못했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육.해.공군 작전을 책임지는 최고선임자로서 서해 접적지역이 잠수함이 기동하기 어렵다는 타성에 젖어 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 허를 찔렸다는 반성인 것이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영해에서 적대세력의 기습에 천안함이 피습당한 날을 국군 치욕의 날로 인식하고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며 “이런 반성을 바탕으로 전 장병이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 초동조치 및 위기관리체제를 보완하고 군사력 건설 방향을 재정립하며 교육훈련과 정신무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특히 이 의장은 “(합참 전 간부는) 한쪽 발은 합참에, 또 다른 한쪽 발은 계룡대에 올려놓아 기회를 엿봐선 안된다”고 자군 이기주의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는 합참에 속해있으면서도 계룡대에 있는 인사권을 쥔 자군 참모총장만을 바라보면서 업무를 처리하는 일부 장교들에 대한 강한 경고성 메시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천안함 사건 당일 합참의 해군 출신 한 간부가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을 제쳐두고 청와대에 근무하는 해군 상관에게 먼저 보고한 것이나 지난달 12일 천안함 함미를 백령도 가까이 이동할 때 인양작전 최고책임자인 이 의장이 해군총장보다 늦게 보고받은 것도 합동성을 무시한 자군 중심사고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

이 의장은 “합참 전 간부들이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합동성을 강화함으로써 앞으로 다가올 미래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의장은 “400년 전 원균이 칠천량 해전에서 대패하고 12척의 전선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수군 재건을 위해 절치부심한 결과 명량해전에서 133척의 왜구를 물리치고 대승했던 역사적 교훈을 잊어선 안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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