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이 12일 비무장지대(DMZ) 인근을 전격 방문하면서 한때 북한군에 ‘비상’이 걸렸었다고 한국 주요 언론이 전한 것에 대해 전연(최전방) 군부대 출신 탈북자는 해당 지역 외엔 비무장지대(DMZ) 군인들은 평시와 같은 경계태세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 탈북자에 의하면 과거 미국 대통령이 DMZ를 방문했을 때도 비상이 걸리지 않았고 평시와 같은 경계 임무를 수행했다. 다만 해당 지역 부대는 감시 활동만 강화한다.
그는 “조지 부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왔을 때에도 북한군이 비상 태세에 들어가지 않았고, 지금까지 미군 고위 관계자가 국경을 방문한다고 해서 비상 상태에 들어간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미국 고위 관계자들이 방문하는 지역의 북측 군인들만 잠망경 등으로 감시를 강화할 뿐 일선 전연 부대들이 경계를 강화하지는 않는다”면서 “북한 군인들은 이들이 방문하는 것도 모른 채 평시처럼 행동하고 방문을 아는 군 간부들도 콧방귀도 뀌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한미합동군사훈련 같은 훈련이 있을 때만 전투준비태세에 돌입한다”면서 “북한 당국은 ‘미국 전쟁광이 조선(북한) 침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주민들을 선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뎀프시 의장은 11일 제임스 서먼 주한미군사령관 등과 함께 판문점, 평화의 집 등을 둘러보고 한미 양국의 군(軍) 장병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북한군 장병들이 카메라를 든 채 허둥지둥하는 모습을 포착됐다.
또한 북한군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병들은 뎀프시 의장 일행이 미군 관계자들로부터 현안 브리핑을 받은 뒤 회의장 북측으로 걸어가자 창문을 통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기도 했다.
한편 뎀프시 의장은 이날 정승조 합참의장을 만나 양국 군사동맹 등 현안을 논의하고 오는 2015년으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해 협의했다. 이 자리서 뎀프시 의장은 “미국은 한국의 방위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지만 지휘 관계는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도발에 대해 그는 “우리는 연평도 포격이나 천안함 침몰과 같이 명확한 것(도발)이든, 위치정보시스템(GPS) 신호 교란이든, 미사일 발사든 그들의 행동을 면밀하게 관찰해 왔다”면서 “미래 안보상황이 어떻든 준비태세를 더 확고하게 하기 위한 방안을 추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