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조단, 천안함 침몰 원인규명 박차

 천안함이 ‘수중 비접촉 폭발’에 의해 침몰한 것으로 잠정 결론남에 따라 민.군 합동조사단의 과학적인 규명작업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합조단은 함미 절단면을 1차 감식한 뒤 ‘외부폭발’ 가능성에 무게를 둔 데 이어 함수 절단면 검사에서는 ‘수중 비접촉에 의한 외부폭발’로 잠정 결론을 낸 상태이다.

어뢰 등 수중무기가 함체를 직접 타격한 흔적은 식별되지 않았지만 함체 최근접 거리에서 강력한 폭발이 있었다는 결론을 도출해 낸 것이다.

이에 따라 합조단은 선체를 타격하지 않고 최근접 거리에서 폭발, 함정을 두 동강 낸 수중무기의 정체를 규명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함께 어뢰 폭발로 생긴 버블제트(물기둥)가 선체를 타격했는지도 규명 대상이다.








수면위로 올라온 천안함 함수

(백령도=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침몰한 천안함 함수가 24일 오전 물 위로 들어 올려지고 있다. 2010.4.24 jjaeck9@yna.co.kr

전문가들은 함정의 최근접 거리에서 터져 함정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할 수 있는 무기로는 단연 어뢰를 꼽고 있다. 만약 북한의 소행이라면 1980년대 중국에서 개발되어 수입한 음향어뢰 ‘어-3G'(탄두무게 200㎏)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합조단의 규명작업은 절단면의 철강구조에 대한 재질과 화약성분 검사, 파괴 단면 모양 감식과 함께 수거된 파편의 정밀감식 등으로 이뤄진다.

특히 선박사고 조사 유경험자들인 미국 15명과 호주 3명, 스웨덴 4명, 영국 2명 등 24명의 다국적 전문가들도 참여해 선진 조사기법으로 규명작업을 돕고 있어 과학적인 분석이 이뤄질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합조단은 함미 절단면을 입체영상 촬영한 데 이어 이번 주 중으로 함수 절단면도 촬영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맞춰 양쪽 절단면의 모양을 확인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선체 파손 규모와 폭발규모를 정확하게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사고 당시 해상의 바람과 파고, 수심 등 기상조건을 대입해 어뢰와 기뢰 등의 수중 무기별로 폭발력을 시험(시뮬레이션)하는 작업도 병행된다. 무기별로 폭발 시뮬레이션을 해서 함미와 함수 절단면이 조합된 입체영상과 같은 모양이 나오는 것을 추려낸다는 것이다.

절단면의 철강 재질과 화약반응.성분 검사도 필수적이다.

절단면의 철강재질 강도를 분석해 어떤 무기로 파괴할 수 있는지를 추려내고 절단면에 남아있을지도 모르는 폭약의 성분을 분석하는 작업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금속 성분을 원형대로 보존하며 실시되는 비파괴검사법이 동원된다.

특히 금속성분 감식에는 레이저주사 전자현미경이 동원되는 데 이를 통해 파괴된 절단면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며 몇 차례 충격이 있었는지, 한 번에 절단됐는지, 미세한 균열을 나타내며 서서히 쪼개졌는지 등을 파악한다는 것이다.

현미경으로는 엄청난 압력이 최초 가해진 함수, 함미 좌현 절단면 아랫부분을 집중적으로 감식할 것으로 보인다. 충격 시작점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면 균열이 시작된 곳을 알 수 있다는 것이 합조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군은 박성균 하사의 시신이 발견된 함수의 지하 2층 ‘자이로실’ 반경 5~10m 지점에서 발생한 최초 폭발력이 함정에서 골격이 가장 취약한 연돌(연통.배기가스 배출 기관통) 쪽으로 솟구치면서 연돌 부위 10여m가 떨어져 나가고 함체가 두 동강 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합조단의 이런 작업은 해상과 절단면에서 수거된 금속파편을 분석하는 작업과 동시에 이뤄진다.

현재 침몰 해상을 반경으로 500m까지 확대해 파편 탐색이 이뤄지고 있으며 성과가 없으면 쌍끌이 어선도 동원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김태영 국방장관은 25일 “바다 밑에 잔해가 꽤 있을 것”이라며 “깜깜한 바다 밑을 모두 훑어가야 하기 때문에 한 달 정도 계속될 것이다. 모든 파편을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조단 과학수사팀 80여명(지원인력 포함)은 평택 2함대사령부 부두에 정박한 대형 수송함인 독도함에서 숙식하며 과학적인 규명작업을 하고 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