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흥 성천강 모래 3월부터 국내 반입 재개”

▲’함흥차사’가 건넜던 성천강의 만세교로 태조 이성계가 지었다고 한다.

2002년 12월 1만4천t이 들어온 이후 반입이 중단된 북한 함흥 성천강 모래가 올해부터 다시 들어올 예정이라고 한국인 대북 무역업자 K 씨가 알려왔다.

한-중무역회사를 운영하는 K 씨는 북한의 중부지역에 풍부한 모래를 수입하기 위하여 지난해부터 북한을 왕래하던 중 최근 북한측과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김씨는 오는 3월이면 모래 채취를 시작할 예정이다.

성천강은 장진호와 신흥군의 끝자락에서 시작하여 함흥시의 서쪽을 통과하여 흥남만으로 흐르는 강이다. 또 동쪽으로는 지류인 호련천을 받고 있어 북한에서도 맑고 깨끗한 강으로 유명하다.

이 강은 국내에는 ‘함흥차사’ 일화로 잘 알려져 있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아들 이방원에게 실망해 함흥 본궁에 낙향해서 지낼 때, 이방원은 아버지를 환궁시키기 위해 사자를 보냈는데 이때 한번 건너가면 살아서 넘어오지 못했던 강이 바로 성천강이다.

함흥에서는 원유가 부족해 성천강에 모래 푸는 준첩선을 띄워 놓고도 모래 채취를 못하는 실정 이었다. 이런 사정을 파악한 K 씨가 중국을 통해 원유를 공급하고 대신 모래를 한국에 수입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에 들여오는 성천강 모래는 거래 조건도 파격적이다. K 씨는 “과거 톤당 계산하던 모래를 채취량과 관계없이 일정구역을 분양 받는 형식으로 권리를 양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북한의 원유난이 심각하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K 씨는 “함경남도는 군사지역 또는 군부대와 연관된 시설을 제외한 탄광 및 광산 이용권, 바닷가 모래채취 권리 60%기 중국인들의 손에 넘어갔다”며 “북한이 어지간히는 살기 어려운 모양”이라고 말했다.

핵실험으로 국제사회의 제제를 받고 있는 북한이 중국과 한국의 기업인들을 이용한 민간투자로 기업의 활로를 찾으려는 의지로 분석된다.

김씨는 또 성천강 모래 외에도 주변의 5개의 크고 작은 강 하천의 모래도 들여올 예정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북한에서 국내에 반입된 모래량이 2004년 32만5천t을 시작으로 2005년에 5767만t, 지난해 11월까지는 1억3천252만t에 이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