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나비축제 ‘황금박쥐’와 평양 만수대 ‘김일성 동상’

▲나비축제의 황금박쥐 조형물(왼쪽)과 평양 만수대 언덕에 위치한 김일성 동상 ⓒ연합

지난 4월 24일부터 5월 10일까지 17일간에 걸쳐 함평군 엑스포 공원에서는 ‘나비대축제’ 가 진행됐다.

축제장은 나비생태 전시관, 황금박쥐 전시관, 먹거리장터, 체험코너, 친환경 농업관 등 여러 가지 볼 거리들로 가득 차 하루에도 수만명의 관객들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다양한 전시물들 중에서도 기자에게 가장 인상적인 것은 만물의 조화와 생태환경의 보전을 통해 인류의 행복과 번영을 기원하여 만든 ‘황금박쥐’ 조형물이다.

‘황금박쥐’ 는 가로 150㎝에 세로 70㎝, 높이 218㎝로 162㎏(27억원)의 순금과 281㎏(1억 3천만원)의 은으로 만들어진 전시물로 이곳을 찾는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기자는 ‘황금박쥐’를 보면서 문득 평양 만수대에 있는 김일성 동상이 떠올랐다.

평양 만수대 언덕에 대형 금칠을 한 김일성 동상을 세워 그를 신격화 하는 북한 지도부와 순금이 들어간 ‘황금박쥐’를 제작해 외부 관광객을 유치하는 이곳 지역 자치단체의 차이. 그 차이는 과연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북한은 현재 심각한 식량난과 경제난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직 김일성, 김정일 우상화와 군사독재 유지를 위한데 수많은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김일성, 김정일 우상화에 투자한 비용만도 북 예산의 30%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량난이 가중된 1994년에는 김일성 시신 안치를 위해 금수산기념궁전을 건설하면서 3억 달러라는 자금을 썼다.

김정일의 장남 정남은 피골이 상접한 최근 김정일의 모습은 다이어트의 결과라고 말했다.

김정일은 후지모토 겐지 전속 요리사가 그의 식사를 담당할 당시 야자상어날개탕(야자열매 속을 파고 상어지느러미 수프로 채운 것), 뱀장어 캐비어, 코야(새끼돼지 통구이), 물고기 용정차(중국산 고급녹차)풍 철판구이, 비둘기 간장찜, 염소고기 샤슬리크(러시아식 바비큐), 라클레트(프랑스산 치즈를 가지와 감자 위에 얹은 것) 메뉴로 일주일을 채웠다.

후지모토씨가 일본으로 성게알 요리 재료를 사러 갈 때 김정일이 준 재료비만 1만 5000달러다. 해외에서 요리 재료를 사러 갈 때 재료비만도 200만~300만 엔 정도를 지출했으며 1991년 다랑어를 사올 때는 400만 엔을 지불했다.

김정일의 호화 별장들과 경호부대, 기쁨조 운영 자금, 김정일의 비서실 운영 자금, 그리고 스위스 은행에 비치한 수천억 원의 비자금. 김정일은 수령독재정치를 유지하기 위한 품위 유지비로 천문학적인 액수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5일 북한 미사일 시위에는 수천억원이 소요됐다.

이곳 전시장에 있는 ‘황금박쥐’를 보면서 만수대 언덕의 ‘김일성 동상’을 떠올리는 내 마음을 누군가 눈치챌라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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