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체 인양 준비 분주..바지선, 크레인 정비 한창

침몰한 천안함의 함체 인양작업을 해달라는 실종자 가족의 요청을 해군이 받아들여 백령도는 본격적인 인양에 앞서 사전 준비작업으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침몰 사고 10일째인 4일 오전 9시30분 사고 인근 해역의 중화동포구.


출어를 할 수 있음을 알리는 노란 깃발이 포구에 걸려 있었지만 삼각형의 깃발은 3일에 비해 한결 강해진 바람에 끊임없이 나부끼고 있었다.


반원 모양의 해안가에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파도가 밀려오는 가운데 저 멀리 아시아 최대 상륙함인 독도함이 떠 다니며 수색 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독도함 앞으로는 삼호I&D 소속 2천t급 해상크레인인 ‘삼아 2200호’가 본격적인 함체 인양작업이 시작되는 것을 예고하는 듯이 웅장한 모습을 뽐내며 바다위에 떠 있었다.


경남 거제시 성포항에서 올라온 삼아 2200호는 두 동강 난 천안함 중 실종자가 몰려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함미 부분을 건져 올리게 된다.


빨간색과 흰색 페인트가 교대로 칠해진 거대한 붐대 2개는 50도 가량 앞으로 기울어진 채 서서히 이동 중이었다.


2척의 예인선에 이끌려 함미가 있는 해역으로 이동한 크레인은 30분 만에 포구의 방파제에 서 있던 기자의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인양 작업에 동원될 민간업체의 바지선과 크레인도 백령도 인근 해상에 머무르며 장비 정비 등을 하며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갈 태세에 돌입했다.


88수중개발의 이청관(70) 전무는 “오늘 날씨가 좋지 않아 당장은 작업 투입에 힘들겠지만 바지선에서 대기를 하다가 날씨가 좋아지는 대로 조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령도 주민들은 인양작업이 빨리 끝나 실종자 수색 등에 성과가 있기를 소망했다.


포구 초입에서 모닥불을 쬐던 김경진(35.태성호 선장)씨는 “조수 간만의 차가 적은 ‘조금’이 곧 오는데 그때 작업이 잘 이뤄져 함체 인양이 빨리 끝났으면 한다”라고 소망했다.


잠수사를 해저에 투입한 실종자 수색은 중단됐지만 해안가를 중심으로 한 수색은 계속됐다.


실종자 수색본부가 있는 장촌포구 해병대 유류고 앞.


거센 파도 탓에 해병대 고무보트 12척은 해안으로 나가지 못하고 해안가에 머물렀지만 해병대 장병 10여명은 조류에 떠밀려 올 지도 모를 실종자와 부유물 수색에 집중했다.


한 해병대 장병은 독도함 쪽으로 조금씩 움직이는 대형 크레인의 크기에 놀라면서 “좋은 장비가 투입된 만큼 인양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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