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북 수해지역 北주민, 친척집 순회하며 식량 구걸”

진행 : 매주 북한 경제에 대해 알아보는 ‘장마당 동향’ 시간입니다. 얼마 전 북한 당국이 함경북도 수해지역 주민들에게 새집을 선물했는데요, 새집에 이사한 주민들은 추운 겨울 한지에서 고생하지 않을 수 있겠다는 기대가 컸을 텐데요, 하지만 실상은 정말 그럴까요? 자리에 강미진 기자 나와 있는데요.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강 기자, 새집에 이사한 주민들 반응 소개해 주시죠. 

기자 : 네. 북한이 최근 함경북도 수해지역 주민들에게 새집을 선물한 소식을 대대적으로 선전했는데요, 텔레비전 화면에 등장한 인터뷰 주민은 감격에 겨워 울먹거리면서 말을 했는데요. 하지만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인터뷰 대상자를 미리 선정했고 해당 간부들이 말을 사전에 준비시켰다고 합니다.

참 재미있는 것이 뭔지 아세요? 북한 주민 대부분은 한 여성이 울먹거리면서 ‘조선노동당만세’ ‘사회주의 만세’를 부르는 모습을 텔레비전을 통해 보면서 속으론 정말 속상한 눈물을 흘렸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거죠. 힘겹게 마련한 살림살이가 한 순간에 물에 휩쓸려 내려가고 겨우 차례진 것이 (밥)가마와 이부자리 몇 개인데 속에 불이나지 않겠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그 여성이 흘린 눈물이 고마움이 아니라 울분과 속상함 때문이라고 주민들은 그렇게 바라봤다는 것입니다.  

진행 : 네, 북한 함경북도가 고산지대라서 겨울엔 정말 춥잖아요. 거의 살을 에는 추위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런 상황에 입주를 하게 된 주민들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기자 : 네. 함경북도 지역의 대부분 주민들은 일상생활 자체가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홍수는 해마다 겪었지만 올해의 경우 상상하지도 못한 큰 재난이었고, 현재도 행방불명이 된 많은 사람들의 시체는 찾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악몽 속에 헤어나오지도 못했는데, 당장 끼니를 해결해야 한다는 문제도 있는 거죠. 때문에 일부 세대들은 염치 불구하고 가까운 친척집들에 동냥을 떠나기도 한다고 하는데요, 다행히 홍수를 비켜간 지역 주민들과의 신용거래 등으로 식량이나 돈을 꾸기도 한다고 합니다.

북한 당국만 믿고 입에 거미줄 칠 수는 없는 거잖아요? 현재 공급되는 식량과 먹을거리들도 당국에서 주는 게 아니에요. 각 도와 군들에서 지원해주는 건데, 이런 지원물자도 골고루 차례지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이 가증되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 : 현재 주민들은 당국의 지원물자에만 의존하지는 않고 있다는 말씀이죠? 그렇다면 현재 주민들은 어떻게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는지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기자 : 네, 일단 현재는 국제 적십자사를 통해 공급되는 밀가루와 라면, 그리고 전국에서 지원한 지원물자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주민들은 이런 불안한 생활을 언제까지 해야 될지 그것이 불안하다고 하는데요. 그리고 추운 날씨에 제대로 된 옷도 없어서 근처의 시장이나 장사꾼들을 찾아가 내년 외상으로 중고 옷을 가져오는 주민들도 많다고 합니다.

북한 주민들은 당국의 말을 절대로 믿지 않거든요, 이미 수십 년 간 당국이 주민들에게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해온 탓에 주민들은 눈앞에 보기 전에는 어떤 선전도 믿지 않는다는 겁니다. 오히려 중국과의 밀무역이나 장사행위에 의존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국경지역 주민 대부분이 밀수장사꾼과 연관되어 있는데요, 현재로써는 밀수도 병행할 수 없는 처지여서 주민들은 중국 쪽 대방(무역업자)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여러모로 생계유지를 위해 주민들은 안간힘을 쓴다고 하는데요, 현재 일부 지역의 시장은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피해지역 주민들은 수해로 모든 것을 잃었기 때문에 시장을 이용할 수 있는 돈도 없잖아요, 이런 상태에서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든 것은 ‘그림의 떡’이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진행 : 이야기를 듣고 보니 피해지역 주민들은 정말 막막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렇다면 함경북도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쌀 가격, 현재 얼마나 되나요?

기자 : 네. 함경북도의 대부분 지역이 홍수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시장물가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견했었는데요, 하지만 대부분 시장들에서의 물가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함경북도 무산군의 경우 지난주 쌀 가격(1kg)이 5400원이었고 이번주에는 5300원을 한다고 합니다. 지난주보다 미세한 차이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요, 정작 주민들은 반가운 기색이 없다고 합니다.

‘쌀 가격이 내려가면 뭐하냐? 쌀 사먹을 돈도 없는데, 천 원 이상 내려가도 반갑지가 않다’는 것이 현지 주민들의 반응이라고 합니다. 소식을 들으면서 안쓰러운 생각도 들었습니다. 생계가 어려워진 주민들이 생활고를 떨쳐버리려는 생각에 탈북을 시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는데요. 그런데 북한 당국이 그만큼 통제나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더 마음이 씁쓸해 지더군요.

진행 : 수해지역에서 일시적이긴 하나 잘 팔린 품목들이 있다고 하던데 어떤 것들인가요?

기자 : 네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지어준 주택을 보면 울타리가 하나도 없는데요, 아파트를 제외한 대부분 북한 주택들은 울타리가 존재합니다. 특히 농촌지역은 울타리가 없으면 안 되는데요, 왜냐면 가축을 기르기 때문입니다. 도둑을 방지하기 위해서도 대부분 주민들은 집에 울타리를 치고 생활합니다. 이번 수해지역 주민들에게 지어준 집들이 대부분 울타리가 없는데요, 집 안에 보관할 물건이 있고 창고나 마당에 보관을 해도 되는 물건들이 있잖아요? 그런 것들이 울바자(담장) 없는 마당에 그냥 있다고 생각해봐요, 누구라도 마음이 불안할 겁니다.

주민들의 이런 불안은 울바자를 칠 널빤지나 못을 구매하는 모습에서 드러나는데요, 현지 북한 소식통은 일부 주민들이 “울타리까지 없으니 뭐가 부족해 보인다”는 말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내년 봄엔 울타리를 만들 계획을 갖고 있는 주민이 많다는 얘기겠죠, 함경북도 수해지역 대부분이 대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매 세대들이 가축을 많이 기르는 편인데요, 가축을 키우는 데 있어서 울타리가 큰 역할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때문에 시장에서 널빤지와 못 등이 한때 잘 팔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널빤지도 규격에 따라 가격이 다르고 못도 크기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고 합니다. 현재 회령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널빤지 한 장의 가격은 1300원이라고 하네요. 수해 전에는 보통 1000원에 팔렸던 것인데, 조금 오른 거죠.

진행 : 북한 주민들이 새집을 받았지만 마음속엔 불안과 불만이 여전히 자리하고 있는 것 같네요, 피해지역 주민들에 대한 당국의 공급과 지원이 미미한 상태에서 주민들의 생계가 안정적으로 되자면 아직도 상당 기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주 장마당에서의 물가동향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네. 지난주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최근 북한 장마당에서의 물가 동향 알려드립니다. 북한 함경북도 피해지역을 비롯하여 전체 지역에서 환율이나 쌀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주보다 미세한 차이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먼저 쌀 가격입니다. 1kg당 평양 5400원, 신의주 5180원, 혜산 54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옥수수 1kg당 평양 1050원, 신의주 1020원, 혜산은 11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환율정보입니다. 1달러 당 평양 8190원, 신의주 8170원, 혜산은 8110원이구요, 1위안 당 평양 1235원, 신의주 1250원, 혜산은 127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일부 품목들에 대한 가격입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3800원, 신의주 14000원, 혜산 15600원, 휘발유는 1kg당 평양 8250원, 신의주 8000원, 혜산에서는 8280원, 디젤유는 1kg당 평양 6000원, 신의주 6100원, 혜산은 6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