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최북단인 함경북도 온성군과 경성군, 회령시 협동농장에서 이번 추석 기간 소량의 햅쌀을 분배하고 하루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고 내부 소식통이 15일 알려왔다.
하루 휴식으로 일부 담배농장이나 통나무 생산 작업반 등에 무리 배치된 제대군인들이 고향을 방문할 기회가 주어졌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 당국은 추석을 맞으면 생산성이 우수한 농장들에 한해 이미 수확한 햇벼를 분배해 주민들이 추석에 가족들과 햅쌀을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회령시와 온성군, 경성군 같은 함북도 농장들에서 추석명절을 맞아서 농장 세대들에 5킬로(kg)의 햇벼를 공급했다”고 말했다.
분배된 햇벼는 9월 초에 수확한 조생종 벼로 본격 수확기에 앞서 추수를 했고, 아직 알이 차지 않은 벼들이 있어 도정을 하고 보니 60% 정도로 도정률이 떨어진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분배량은 5kg이지만 정작 손에 쥐는 것은 3kg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햇벼가 분배 되자 시장에도 햅쌀이 등장했다. 명절 밥상에 오를 햅쌀이라 시기적으로 판매가 증가했지만, 장사꾼들은 당국의 단속에 대놓고 팔지는 못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또한 “온성군 일부 농장에는 한두 해 사이에 제대되어 온 방침제대군인들이 많은데, 하루 쉬는 추석에 고향으로 갈 처지가 안 되는 농장원들에 대해서는 농장 당위원회에서 지시를 해서 다른 농장원 가족들과 추석을 보내게 했다”고 말했다.
특히 농장에서 무리 배치를 위해 건설한 제대군인 숙소에 거주하는 농장원들에 대해서는 주민 세대 방문과 함께 명절 공급이 따로 이뤄졌다고 한다. 주민 세대 중에 특히 10-20년 전에 제대군인으로 이곳에 배치된 선배 세대가 방문 대상이 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창평농장(4.25 담배농장)은 2년 전부터 당국의 담배 증산 방침에 따라 작업반별로 한 동 두 세대짜리 집들을 많이 건설해 제대군인들을 배치했다.
소식통은 “청진시내 일부 공장, 기업소들에서는 추석 하루 전날인 12일 저녁에 제사에 쓸 제주를 한 병씩 공급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배급은 생산이 잘 되는 공장, 기업소들이 자체로 실시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