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북 新살림집 10% ‘텅텅’…‘무료 입주’ 선전에도 ‘시큰둥’

북한 함경북도 홍수피해 지역에서 새롭게 건설된 살림집(아파트)에 아무도 입주하지 않고 비어있는 곳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당국이 주변 지역 주민들에게 ‘공짜로 거주해도 된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부실공사 우려로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새롭게 들어선 살림집에 입주를 거부한 주민들이 많아 현재 비어있는 집이 10%는 되는 것 같다”면서 “일부 주민들은 한 마을을 통째로 집어삼킨 홍수에 대한 공포로 다른 지역으로 가버렸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홍수 때 행방불명이 된 주민들도 있지만 난리 통에 탈북을 시도한 주민들도 있었다”면서 “일부 주민은 벽체가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열을 가하게 되면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서 본인이 보수해서 내년 봄에 입주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당국은) ‘전화위복’의 전설이 생긴 곳이라며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처럼 입주를 거부하기도 하고, 행방불명 등으로 입주 주민 자체도 부족한 게 현지 실정”이라고 소개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달 14일 함북 회령시, 무산군, 연사군 등 홍수피해 지역에서 3000여 동에 달하는 1만 1900여 세대의 살림집이 완공됐다고 전한 바 있다. 10%가 비어있다면 1000여 세대가 들어갈 수 있는 살림집이 존재한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북한 당국은 동(洞) 사무소 등을 통해 ‘비어있는 세대들에 입주해서 살아도 된다’고 주민들에게 공지했다고 한다. 어차피 건설된 살림집을 선물로 주면서 ‘원수님 배려’를 생색내기 위한 의도다.

소식통은 “얼핏 생각하면 살던 집을 팔고 새집으로 이사하면 좋을 것 같지만 새집이 울타리도 없고 견고할 것 같지 않아서인지 선뜻 나서는 주민들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일부 주민들은 ‘새집에 이사하면 당의 은덕이라는 코에 꾀어 꼼짝 못하게 할 것’ ‘그럴 바엔 차라리 헌집이라도 제집에 있는 것이 편하다’는 말로 입주를 거부하기도 한다”면서 “다만 내년 봄쯤에는 빈집들을 다 채우지 않을까라는 것이 현지 주민들의 예상”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현지에서는 당국의 선전이 제대로 먹혀 들어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불만이 팽배해지는 분위기다.

함북의 다른 소식통은 “집 내부에 아무것도 없다. 전기도 안 들어오는 집에 텔레비전은커녕 가마도 없어 모든 걸 (입주민들이)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면서 “이 추운 날 당국이 주는 건 모포(담요) 밖에 없다. 입주민들 사이에서 ‘이게 나라냐’는 말이 절로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백성들은 (수해지역) 새 집에 들어가서 사느니 시내 나가서 구걸하는 게 더 낫다는 말까지 한다”면서 “백성들 사는 게 이지경이 되도록 조그만 게(김정은 지칭) 수해 현장 한 번을 안 오고 있지 않나. 그래놓고 그 밑 간부들은 원수님 배려니 뭐니 하면서 사기꾼 같은 말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