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0일 조선노동당 창건 63주년을 앞두고 있는 북한에서 연이어 ‘공개총살’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은 지난달 29일 신의주에서 4명을 공개총살 시킨데 이어 지난 7일에는 함경북도 회령시에서도 5명의 여성들을 공개 총살했다. 특히 함경북도 무산시와 온성군에서도 조만간 공개총살이 이어질 것으로 알려져, 북한이 ‘공개총살’을 무기로 주민통제에 나서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함경북도 내부소식통은 9일 ‘데일리엔케이’와의 통화에서 “7일 낮 3시 회령시 공설운동장에서는 각 기관, 기업소, 인민반 사람들을 총집결된 가운데 공개재판을 가진 후, 5명의 여성들을 공개총살 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공개 재판과 처형은 회령시 보안서장이 직접 집행했다”며 “이번에 공개 총살된 여성들은 모두 인신매매(탈북자들의 월경을 돕거나 주선한 혐의)죄로 붙잡혔던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통 이런 죄는 3년에서 5년까지 교화형을 받는 것이 관례인데, 이번에는 모두 총살시키는 바람에 회령 사람들이 모두 술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2005년 3월 1일과 2일 회령에서 3명을 공개총살했던 장면이 그해 4월 일본 N-tv에 방송되자, 국제사회의 비난을 의식해 공개총살을 자제해왔다. 당시 공개총살 장면이 전세계에 보도되면서 그해 유엔총회에서 ‘대북인권결의안’이 채택되는 등 북한인권실태가 국제사회의 주요 관심사로 부각되기도 했다.
소식통은 “공개총살은 회령에서 끝난 것이 아니라 앞으로 국경연선에 있는 모든 도시들에서 진행될 것”이라며 “7일 공개총살 자리에서 이제 곧 무산과 온성에서도 총살이 이루어질 것 이라고 회령시 보안원(경찰)들이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소문에 의하면 장군님이 직접 ‘총소리를 한번 울려야겠다’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져 주민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식통은 ‘이번 총살이 김정일 와병설과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주민들 사이에 장군님이 아프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사람들은 모두 가을걷이(수확)에 정신이 없어 그런 말은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그러나 회령 주민들 사이에서는 최근에는 도강쟁이(탈북자)도 없는 판에 왜 갑자기 공개총살을 시작한지 모르겠다는 말이 많다”며 “사회가 문란하기는 10년 전 미공급 시절이 더했는데, 왜 그 때처럼 총성을 울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