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둔 북한의 시장에서 식량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옥수수는 일주일 전 가격의 절반 아래까지 떨어져 향후 추세에 관심이 모아진다.
20일 함경북도 내부소식통에 따르면 회령시장에서는 쌀 900원(kg), 옥수수 330원(kg) 등 일주일 전(13일)에 비해 각각 400원, 420원 씩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식통은 “지난주부터 시장에서 햇옥수수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중국과 한국에서 식량이 들어온다는 소문까지 더해져 옥수수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매년 9월 20일을 기준으로 국가차원의 공식 ‘가을수확’이 시작된다. 일부지역에서는 9월 초순부터 옥수수 수확을 하기도 하는데, 협동농장에서는 이 옥수수로 가을수확기간 농장원들이 먹을 식량용으로 일부 선(先)분배하기도 한다.
이렇게 분배된 옥수수가 시장으로 유통된 탓에 식량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또 개인 소토지에서 수확된 햇옥수수까지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옥수수 가격 하락이 쌀 가격 하락까지 견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환율 변화는 아직까지 뚜렷치 않다. 20일 기준 회령시장에서는 1위안(元)이 북한 돈 230원, 1달러가 북한 돈 1520원에 거래됐다. 일주일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를 놓고 소식통은 “이번 식량가격 하락이 일시적인지 아닌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 “함경북도가 직접적인 수해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황해도나 평안도 지역의 식량가격 추세에 따라 향후 변화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