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함경북도가 새로운 상업망 구축에 관한 중앙의 지시에 따라 종합상점을 개설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2일 데일리NK에 “중앙에서는 지난 11일 인민소비품(생활필수품)을 더 많이 공급시키기 위한 방안을 연구해 상업망들을 새로 구축해야 한다면서 오는 11월 말까지 기초설계안을 작성하고 올해 말에는 새로 꾸린 상업망들을 실리에 맞게 운영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함경북도는 이 같은 지시에 따라 당위원회와 인민위원회가 함께 도내 실정에 따른 새로운 형태의 상업망 구축 방안을 토론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기초설계안을 작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현재 함경북도는 도내 시장들을 지금의 실정에 맞게 운영하면서 한편으로는 개인의 투자를 받아 주민들이 밀집된 곳의 대·중·소형 종합상점들을 새로 만들거나 기존 상점들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새 상업망 구축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함경북도는 국가 주도로 새 상업망을 구축하는 만큼 새로 생겨나거나 확장된 상점들이 시장보다 싼 가격으로 물건을 판매하도록 하는 방향을 밝히고 새 상업망 운영을 원하는 주민들의 신청을 받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도에서는 이번에 새로 꾸리는 상업망에 시장에서 사고파는 모든 품목이 다 포함되도록 품목을 광범위하게 하겠다면서 누구나 물건을 넘길 수도(납품할 수도), 돈만 있으면 아무 물건이나 걱정 없이 살 수도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외에 국가에 바쳐야 하는 몫을 뺀 나머지 몫은 각 상점의 운영자들이 나눠 갖는 형태로 정확히 비율이 정해진다는 점, 그리고 온종일 좁은 시장 바닥에서 고생할 필요 없이 여럿이 시간을 나눠서 일해도 된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다만 한편에서는 새 상업망 구축에 대한 회의적인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소식통은 “시장을 내놓고도(제외하고도) 충분히 상점이 많거니와 지금은 물건도 없는 상태”라며 “그래서 이 소식을 주민들은 새 상업망이 제대로 운영될지 모르겠다며 도의 선전을 받아들여도 될지 갈팡질팡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현재 시장에서 장사하는 주민들은 이번 새 상업망 구축 지시 소식에 “앞으로 상점이 더욱 많아지고 상점 물가가 시장 물가보다 싸지면 장사하기 더 어려워질 수 있겠다”는 등 앞날에 대한 걱정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