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 구제역 통제 조치 해제”

▲ 북한 당국의 통제가 해제되자 주민들의 단거리 대중교통인 화물차가 다시 등장했다. 사진은 27일 오전 회령시 유선동 국경지역 모습. ⓒ DailyNK

함경북도 국경 지역에 발생한 구제역을 차단하기 위해 시행됐던 북한 당국의 지역 통제 조치가 24일 전면 해제됐다.

함경북도 일대를 방문하고 2월 26일 회령 세관을 거쳐 중국으로 돌아온 중국 무역상 최모씨는 “24일부터 회령시를 중심으로 무산, 온성군에 대한 통제가 완전히 해제됐다”며 “사람들과 자동차의 이동이 다시 허용된 것으로 보아 구제역 파동이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 같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1월초 회령에서 구제역 증상을 보이는 소들이 발견되자 지금까지 40여 일간 북-중 국경 일대의 차량과 인적 이동을 완전히 차단하는 통제 조치를 취해왔다.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구제역 파동으로 회령시의 집단농장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령시 회령읍 주민 김성중(가명, 43세)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소 돌림병 때문에 회령에서 최소 절반 이상의 소가 도축되거나 불태워졌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실제로 인제농장에서 12마리, 창효농장에서 8마리, 영수농장에서 6마리, 남산농장에서 6마리의 소가 도축 후 불태워졌다”고 덧붙였다.

무산 지역의 농장에서도 최소 19마리 이상의 소들이 도축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중국으로 탈출한 박성심(가명, 여, 37세)씨는 “무산의 흥암농장, 독소농장, 상창농장에서만 모두 19마리의 소를 불태웠다”고 전했다.

회령시 외곽의 농장에서 분조장으로 일하다 탈출해 현재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이명춘(가명, 여, 42세)씨는 “돌림병 때문에 가축들이 죽을 경우 가축 담당원들에게 대한 책임 추궁은 없다”면서 “하지만 작업반이나 농장 차원에서 죽어나간 가축을 다시 채워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한 “북한 농촌에서 소는 봄 농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존재이기 때문에 소가 줄어든 농장은 곧 시작될 봄 농사부터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싼허(三合) = 김영진 특파원kyj@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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