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 고산지대 주민들 “옥수수 30% 쭉정이 상태”

양강도 백암군 10월 초 이른 눈 내려 수확량 추가 감소 우려

지난 7일 양강도 삼수군에서 촬영한 옥수수밭 풍경.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10월 초 북한 평안도와 황해도 등 남부지역에서 가을걷이(추수)를 마감짓기 위한 투쟁이 한창인 가운데 함경북도와 양강도 등 북부 고산지대에서는 가을걷이와 낟알털기(탈곡) 총동원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했다.

협동농장 가을걷이에 총동원된 농장원들은 수확을 앞둔 옥수수 작황이 좋지 못해 올해는 작년과 같은 분배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함경북도 소식통이 9일 전했다.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함경북도 무산이나 회령 등 고산지대들은 4일부터 가을걷이에 나섰다”면서 “군 경영위원회 지시로 개인 밭은 마지막에 하고 협동농장 포전(논밭)부터 집중적으로 가을가을걷이를 시작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수확에 들어간 옥수수 3대당 1대에서 이삭 자체가 달리지 않았고, 이삭이 있더라도 만져보면 텅빈 쭉정이로 발견되고 있다. 또한 옥수수가 열려도 알갱이가 듬성듬성하고 잘 여물지 않은 것도 많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러한 현상은 주로 기후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보여 개인들이 관리한 옥수수밭에서도 같은 현상이 발견되고 있다. 농장원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몇년만에 찾아온 흉작’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당국은 이러한 상황에서 계획량 달성을 위해 개인들이 할당 받아 지은 밭(개인 텃밭)의 농작물까지 당국에 일부를 바치라는 지침을 내렸고, 주민들은 “수확량 부진을 개인들에게 떠넘기려는 처사”라면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은 올해 가을걷이 전투에서 알곡 유실을 막기 위해 ‘알곡을 훔치거나 외부로 팔아먹는 행위를 강력히 처벌하라’는 방침을 내린 바 있다. 이러한 국가통제에도 일정량을 주민들이 가져가기도 했지만 올해는 예외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

소식통은 “관리일군들도 올해 농사작황에 어지간히 바빠하는 눈치다. 미리 꾸어 쓴 영농자재들에 대한 빚도 갚아야 하고 내년 농사준비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걱정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강도 소식통은 “이달 1일 백암군이나 대홍단군에 내린 눈이 발에 밟힐 정도여서 밀밭 추수에 근심이 컸다”면서 “가뭄에다가 이른 눈 때문에 가을걷이가 순탄치 않다”고 말했다. .

소식통은 “주민들이 가을걷이하고 있는 밭에 군부의 차들이 들이닥쳐 가을걷이하는 즉시 군량미로 실어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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