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함경북도 당위원회가 새별군에 전문 종합예방원을 건설하는 결정서를 채택하고 준비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4일 데일리NK에 “함경북도 당위원회에서는 도안의 모든 당·행정기관 책임자 회의를 열고 새별군에 전문 종합예방원을 건설할 데 대한 당 결정서를 채택했으며 도안의 공장, 기업소들에 건설사업을 맡겨주는 등 준비사업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함경북도당은 지난 10일 새별군의 여러 골짜기에 예방원들을 건설할 계획을 발표하고, 2월 말까지 준비사업을 다그친 뒤 3월에 들어서면 날이 풀리는 것에 따라 건설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당은 각 예방원의 위치도 정해뒀는데, 결핵예방원·간염예방원은 같은 골짜기 안에 건설하고 거리를 두고 조금 떨어진 다른 골짜기에는 종양예방원을, 그리고 또 다른 골짜기에는 정신과 질환을 취급하는 제49호예방원을 건설해 도내 전문 종합예방원 단지를 만들겠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피부병예방원을 증축 확장하는 한편, 모든 예방원에 외래병동과 입원병동을 지어 모든 면에서 손색없는 시설로 실제 도내 인민들이 덕을 볼 수 있게 하겠다고 장담했다는 전언이다.
또한 도당은 전문 의사 인력 및 기술설비·시설을 갖춰 10년 후에는 정형외과수술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함경남도 함흥의학대학병원보다 더 인기 있고 전국적으로 이름있는 예방원으로 키울 것이라고 선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도당은 함경북도의 주민들이 예방원을 통해 최고의 인민의료 만족봉사를 누리도록 하겠다는 결심을 이미 중앙에 보고했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주민들의 생활이 어렵고 자재 수급을 비롯한 난관이 한둘이 아니지만, 지금부터 그 준비사업을 잘해야 한다고 일꾼들에게 신신당부했다.
하지만 일꾼들과 주민들은 예방원 건설이라는 도당의 결정서가 채택되자 하나같이 불만을 표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 주민들은 지금 있는 병원이나 진료소라도 잘 관리해 인민들을 위해 친절하게 봉사했으면 좋겠다며 도당의 예방원 건설 계획에 진저리치는 분위기라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약이 없고 치료대책이 없는 병원이 많으면 무슨 소용이냐’ ‘지금의 병원은 여관 같고 의사들은 목석 같다’고 말하고 있다”며 “국가가 지어주는 것도 아니고 먹을 것도 땔감도 부족해 고생하고 있는 도안의 주민들에게 세부담을 줘 건설하려는 것이라며 비난과 울분을 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