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일 많은데 시간없다’..6자회동 조기추진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이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서 제출 전에 비공식 수석대표 회동을 갖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북.미 간 협의로 신고서의 내용이 대부분 가닥이 잡힌만큼 신고서 제출 전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은 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부시 행정부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회담 개최를 더 미뤘다간 자칫 회담의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G8 정상회담 등 외교일정을 감안하면 정식 6자회담은 7월 중순 이후 열릴 가능성이 높은데 부시 행정부는 대선 후보가 결정되는 8월이 되면 사실상 레임덕에 들어가게 돼 시간이 촉박하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당초 북한의 신고서가 접수된 뒤 6자가 모두 모이는 회담을 개최한다는 방침이었다. 북한과 미국이 신고서 내용에 대해 접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회담을 열어봐야 소득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신고서를 둘러싼 북.미 간 협의가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북한이 신고한 내용을 철저히 검증하는 방법과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는 작업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일본인 납북자 문제 등에 대한 북.미 간 추가 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미가 지난달 싱가포르 회동 등을 통해 핵심 쟁점이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및 시리아와의 핵협력 의혹에 대한 해법을 찾고 플루토늄과 관련된 협의도 원만히 진행한 만큼 추가협의가 필요한 쟁점이 6자 차원의 논의를 방해할 만큼 심각하지는 않다고 중국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6자회담 의장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이미 미국, 일본, 북한 수석대표와 각각 만나 비공식 수석대표 회동과 관련한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30일에는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 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날 예정이다.

외교 소식통은 29일 “아직 중국측으로부터 수석대표 회동을 정식으로 제안받지 않았다”고 전제했지만 “작년 10월 이후에 6자가 모두 모인 적이 없으니 그동안 양자, 3자 차원에서 논의됐던 내용을 모두 모여 종합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비공식 수석대표 회동 추진’을 공개한 점에 비춰 북측도 이미 긍정적인 의사를 중국 측에 전달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돌발 변수가 없는 한 수석대표 회동은 6월 둘째주 정도에 열릴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수석대표 회동에서는 신고서 내용에 대한 검토와 신고 내용을 검증 혹은 모니터링하는 방법에 대한 논의가 주로 이뤄질 것이라는 게 외교 소식통의 관측이다.

이 소식통은 “지금도 북측의 신고 내용을 어떻게 검증할 지에 대해 양자 차원에서는 활발하게 논의가 진행돼 왔다”면서 “수석대표 회동이 열리면 이를 6자의 합의사항으로 묶는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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