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에 2000원” 커피숍서 ‘믹스커피’ 즐기는 北 주민들

평양 상점의 종업원들이 상점 앞에 서있다. 초가을인데도 패딩점퍼를 입은 모습과 24시간 커피를 팔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사진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의 커피 가격이 상당히 저렴해지면서 점점 대중화되는 모양새다.

2010년대 초반부터 확산된 커피숍은 주로 호텔, 전망대 등지에 위치했고, 이 때문에 커피도 상당히 고급 음료로 인식되어왔다.

커피 한 잔 가격 5,000원…저렴해졌지만 여전히 비싼 가격

4일 평양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일반 커피숍에서는 커피 한 잔을 5000원(북한 돈)에 팔고 있다. 이는 북한 시장 환율(달러당 8310원, 지난달 30일 평양 기준)로 계산하면 0.6달러로, 우리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심지어 ‘한국산 인스턴트커피’를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대가리(상단) 부분을 잘라서 뜨거운 물에 타주는 맥심 봉지 커피는 한 잔에 2000원이다”고 말했다.

그동안 북한의 커피 가격은 2~3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돈으로 환산하면 약 16,620~24,930원이다. 이와 관련 본지가 지난 2015년 조사한 북한의 한 지방 커피숍의 커피가격은 북한돈 12,000원이었다. (▶관련기사 : 주민도 커피숍서 아메리카노 마시며 여유 즐겨)

커피숍이 부유층들의 전유물에서 일반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커피숍이 특정 계층의 부를 뽐내는 공간에서 일상적인 장소로 변화하는 것이다. 이런 모습은 50~60년대 한국의 카페 풍경과 유사하다. 당시 지식인, 엘리트들의 전유물이었던 카페는 점점 대중화돼 사람들의 일상에 깊숙히 자리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전보다 커피 가격이 저렴해졌지만 북한 주민들에게는 쌀 1kg을 살 수 있는 돈으로 커피를 마시기에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북한에서 커피가 더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북한의 경제성장이 동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부 외국인들이 평양을 여행하며 촬영한 북한 카페 메뉴판에는 아메리카노 가격이 400원으로 표기되어 있다. 이는 외국인들에게는 국정환율인 달러당 100원을 반영한 커피 가격으로 보인다. 즉 북한에서 외국인에게 커피를 4달러에 팔고 있는 셈이다.

북한 커피
북한의 개성고려인삼커피. / 사진=서공홈페이지 캡처

커피 인기에 北 ‘인삼 커피’도 출시…南 인스턴트 커피 인기

커피 인기가 높아지면서 북한도 자체적으로 ‘삼복 커피(묘향세휘합영회사)’, ‘개성 고려인삼 커피(개성륙산수출품사업소)’ 등 인스턴트 커피를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산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피 문화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국산을 찾는 주민들이 갈수록 많아지는 등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봉지 커피, 그것도 남조선(한국) 제품이 맛이 좋아 인기가 있다”면서 “밀수로도 들여오고 있지만, 세관을 통해 유입되는 것도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관에서 ‘남조선에서 만든 것 아니냐’며 트집을 잡아도 ‘조선족 공장에서 만들었다’고 둘러대면 된다고 하더라”면서 “그것도 안 되면 세관원에게 커피 몇 봉지 쥐어주고 파는 거 아니다 하면 통과된다”고 소개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