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일각, 대북정책 기조수정에 `반발’

한나라당이 그간 유지해 오던 강경 일변도의 대북정책 기조를 수정키로 방침을 정한 뒤 당내 일각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북핵관련 `2.13 합의’ 이후 변화된 한반도 안보환경에 적응하고 연말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당 지도부가 대북정책 기조를 급선회키로 하면서 일부 `반작용’이 일어나고 있는 것.

당내 대표적인 `보수논객’인 김용갑(金容甲) 의원은 15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당의 대북정책 변화에 대해 “일부에선 열린우리당보다 우리가 앞장서서 더 많이 퍼주고, 퍼주기라는 말도 하지 말고 남북정상회담까지 지지하자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하루 아침에 대북정책 노선이 확 바뀌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은 국민에게 도리어 신망을 잃고 도움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지금은 분위기가 좋지만 북한은 절대 핵을 폐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입장을 생각한다면, 아무리 대선이 임박했다 하더라도 국민에게 사실대로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 홈페이지에도 한나라당의 변화를 비판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아이디 `quenam77’의 네티즌은 “한나라당은 가벼운 종잇장 같은 행태를 보이지 말라”면서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서두른다고 한나라당도 똑같이 하면 큰 오류를 범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kimhg50’라는 네티즌은 “한나라당이 또 다시 대북문제에 있어 어중간한 태도로 변한다면 지난 대선에서처럼 친북좌익 정권에 대권을 주고 말 것”이라며 김형오(金炯旿)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지도부는 “정강정책에는 변화가 없다”고 적극 해명하면서도 국제정세에 맞춘 적극적 정책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해를 살 만한 발언에 대한 `입조심’도 당부했다.

강재섭(姜在涉)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의 정강정책이 규정하고 있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바탕을 둔 평화통일의 기조에 추호도 변함이 없다”면서 “다만 북핵이 완전히 폐기되고 한반도 비핵화가 실현된다는 전제 하에 소극적인 대북정책이 아니라 호혜적이고 유연한 통일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또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정형근(鄭亨根) 최고위원이 모든 의견을 취합해 의총에서 보고할 것”이라며 “총체적인 안이 나올 때까지는 더 이야기하지 않는 게 좋겠다”며 `입조심’도 당부했다고 나경원(羅卿瑗) 대변인이 전했다.

송영선(宋永仙) 제2정조위원장 역시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해 “당에서 성급하게 이야기가 나가다 보니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새 대북정책 역시 북한이 핵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행동 대 행동’의 원칙을 주도해 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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