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빅3, 정상회담 추진설에 엇갈린 반응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정무특보인 이해찬(李海瓚) 전 국무총리가 7일 평양 방문길에 오르면서 정치권 안팎에서 남북정상회담 추진설이 급속히 회자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대선주자 `빅3’는 현 정권에서의 남북정상회담 추진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와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은 6일 “대선용 남북정상회담은 안된다”며 당론과 같은 반대 입장을 밝힌 반면,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는 “정치적 의도가 없다면 못할 이유가 없다”며 조건부 찬성의사를 내비쳤다.

이 전 시장은 이날 대전시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전 총리의) 방북 목적은 잘 모르겠지만 남북 간의 문제는 원칙적으로 투명해야 한다”면서 “남북정상회담을 포함한 모든 대북정책은 정치적 목적, 정권적 차원이 아니라 민족적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달 초 열린 남북장관급회담에서 남북정상회담에 관한 ‘이면합의’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 “사실 여부는 잘 모르겠지만 명확하지 않으면 신뢰를 받을 수 없다”면서 “정치적인 차원에서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별도로 입장을 내지는 않았으나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의 정략적 남북정상회담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캠프 관계자들이 전했다.

박 전 대표 캠프의 한선교(韓善敎) 대변인은 “이 전 총리의 방북 목적은 물론이고 시기에 있어서도 (정치적) 의혹을 떨쳐버릴 수 없다”면서 “그가 북한에 가서 할 일은 북한 핵의 완전 폐기와 남한 대선 불개입 딱 두 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햇볕정책 계승론을 주창하며 대북정책에 있어서도 차별화 행보를 보이고 있는 손 전 지사는 두 주자와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손 전 지사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정상회담이라면 임기가 1년 남았다고 못할 이유가 없다. 분명한 의제를 갖고 정치적 이용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통해 진행된다면 남북정상회담은 언제라도 좋다”며 찬성 원칙론을 재확인했다고 이수원(李樹源) 공보특보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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