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빅3 “대북정책 수정, 긍정적”

한나라당의 대북정책이 기존의 소극적.상호주의적 기조에서 적극적이고 유연한 기조로 바뀌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당내 대선주자 ’빅3’도 일제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우선 ‘2.13합의’ 이전에는 북핵 완전폐기를 전제로 대북지원 및 남북 교류를 해야 한다는 상호주의 원칙을 고수했던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은 최근 동북아 정세 및 주변 강대국의 기류 변화에 맞춰 입장이 조금씩 유연해지는 기류가 감지된다.

이 같은 변화는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대북화해 노선을 걷는 상황에서 자신들만 시대 흐름에 부합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대선 레이스에서 불리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란 해석이다.

박 전 대표는 경남 산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6자 회담에서의 북미간 합의 사항인 단계별 이행 여부에 따라 남북교류를 점차 얼마든지 확대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폐기하겠다는 보장을 받는다면 (남북)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에 비해 다소 유연해진 입장이다.

이에 대해 캠프 관계자는 “6자회담에서 합의된 약속들이 진전되는 상황을 긍정 평가하면서 합의 이행 여부에 따라 남북정상회담을 포함한 남북 교류가 가능하다는 점을 언급함으로써 한 단계 더 유연한 입장을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박 전 대표는 “남북교류를 포함한 대북정책 역시 북핵 폐기를 전제로 하고 목표로 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은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한 것이 돼야 한다”며 상호주의 자체를 폐기하지는 않을 뜻임을 내비쳤다.

이 전 시장은 오후 경북 문경 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린 여성단체 초청특강 직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북한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으니까 그에 따른 한나라당의 정책도 달라지는 게 맞다”면서 “현재 북한의 변화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한나라당의 변화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한나라당의 변화에 대해 ’북한이 핵을 폐기하고 개방할 경우 북한을 지원해 1인당 국민소득을 10년내 3천달러로 높인다’는 ’MB독트린’을 당이 뒤늦게 따라오는 것으로 해석했다.

’MB독트린’은 대체로 상호주의 원칙을 담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지만 이 전 시장측은 “상호주의가 아니라 현실적이고 유연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핵심 측근은 “MB독트린은 북한이 핵을 보유하고 문호를 열지 않은 폐쇄적 상태에서 경제발전을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 결단을 하라는 것으로, 상호주의와는 개념이 다르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측은 한나라당이 기왕 대북정책 기조에 메스를 가하려 한다면 더욱 적극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수원(李樹源) 공보실장은 “손 전 지사의 주장대로 당이 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며 “우리가 처음 북한을 적극 포용하자는 문제를 제기했을 때 당에서 비난을 많이 해서 힘들었지만 이제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 국면에서 한나라당만 다른 목소리를 낸다면 ‘왕따’를 당하는 것은 물론 정권탈환도 요원해진다”며 “국제사회 기류 및 시대적 흐름의 변화에 적극 동참하고 남북관계 진전 및 한반도 평화정착을 한나라당이 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한나라당의 대북정책 기조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청와대 대변인인 윤승용(尹勝容) 홍보수석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나라당이 그런 식으로 바뀌었다면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그런데 진정으로 입장을 바꾼 것인지 아닌지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