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북핵계기 `안보 정체성’ 부각

한나라당이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북핵사태에 대해 확고하고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으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의 이같은 움직임은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반도 안보환경에 빨간불이 켜져 있는 가운데 ‘안보 정체성’을 분명히 함으로써 지난 4.30 재.보선을 통해 확보한 정국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당은 북핵 문제와 관련한 여야정 협의회를 갖자고 제안, 제1야당에도 북핵 문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줘야한다고 사실상 정부와 여당을 ‘압박’했다.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9일 상임운영위 회의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봤지만 북핵문제에 대해 원론적 얘기만 되풀이 할 때가 아니다”면서 “앞으로 정상회담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한 정부의 확고하고 구체적인 대책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북한 핵위기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고 북한이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징후도 보이고 있는데 강행됐을때 그것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냐는 것은 상상하기도 두려운 일”이라며 “한나라당은 5월 국회가 없지만 관련 상임위를 열어서 이 문제를 계속 논의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강재섭(姜在涉) 원내대표도 “북한은 핵이 있다고 큰 소리를 치더니 핵실험도 할 수 있다는 식으로 나온다”면서 “정부가 북한에 대해 얼굴 붉힐 때는 붉혀야 한다고 말은 하면서 별다를 조치가 없었는데 이제 정말 붉힐 때가 됐다”고 정부의 시의적절한 조치를 주문했다.

정형근(鄭亨根) 중앙위의장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이 지연되는 이유도 북핵 진행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정부에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윤건영(尹建永) 여의도연구소장은 “임진왜란 직전 사신들의 보고 내용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선조와 조정의 문제점, 6.25때 정부가 서울사수 약속을 저버린 것, 노무현 정권이 북핵관련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는게 비슷한 사례”라고 꼬집었다.

한나라당은 이에 따라 여야 정책위의장단과 관계부처 장관들이 참여하는 북핵문제 여야정 협의회를 갖자고 열린우리당에 제의했다.

맹형규(孟亨奎) 정책위의장은 브리핑을 통해 “여야정이 즉각 한자리에 모여 대책을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여야 정책협의회 멤버들인 정책위의장과 위원장단에 (관계부처) 장관들을 불러 대책을 들을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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