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북활동 장려..정책기조 근본 조정”

북핵문제를 둘러싼 2.13 합의 이후 북미, 남북관계가 급격한 해빙무드를 맞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이 그간의 강경일변도 대북정책 기조를 근본적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히고 나서 주목된다.

김충환(金忠環) 공보부대표는 13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대북정책에 있어 원칙을 지키되 방향을 근본적으로 조정하는 노력을 해 나가려 한다”면서 “앞으로 업무협의 또는 교류협력 차원에서 당 소속 의원들이 평양, 개성, 금강산을 방문케 하는 등 다양한 대북활동을 허용하고 적극 장려하는 쪽으로 당의 방침을 조정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공보부대표는 “내달부터 당 소속 의원들이 대북접촉 및 교류협력 사업에 적극 나설 것”이라면서 “당은 이런 문제에 대해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화해협력의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옛 안기부(국정원) 1차장 출신인 정형근(鄭亨根) 최고위원도 MBC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문제와 관련해 “필요하면 우리도 (평화협정에) 반대하지 않는다. 오히려 적극적이다”면서 “북미수교 문제만 하더라도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고 북한이 개혁.개방으로 나오는 기회라면 찬성하지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변화하는 여러 (한반도) 정세에 대해 한나라당만 홀로 서서 반대한다든지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형오(金炯旿) 원내대표도 앞서 국회대책회의에서 “지난 1953년 정전협정으로 남북 군사분계선이 설치됐고 이를 휴전선이라 부르는데 휴전선이 불완전하긴 했지만 지난 53년간 한반도 평화에 기여했다”면서 “휴전전이 평화선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남북한 및 미국, 중국 등 4개국과 국제사회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휴전선이 평화선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한나라당은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북한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 이후 대북강경론을 고수해 온 한나라당이 대북정책의 기조를 조정하려는 것은 최근 조성되고 있는 한반도 화해무드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북미관계 정상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문제가 본격 거론되는 상황에서 대북 강경 기조를 고집할 경우 자칫 당이 ‘반(反) 통일세력’으로 낙인찍히면서 대권 플랜에 막대한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는 게 당 안팎의 분석이다.

한편 김 공보부대표는 열린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의장의 15일 개성공단 방문계획과 관련, “임시국회가 열리는 상황에서 우리당 의장이 개성공단을 방문하겠다는 것은 시급한 민생법안의 처리를 기다리는 국민적 여망을 저버리는 것으로, 즉각 중단돼야 한다”면서 “이해찬(李海瓚) 전 총리의 평양 방문에 이어 정 의장의 개성공단 방문으로 이어지는 행보야말로 민생을 방기하는 정치행보로,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고 비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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