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북문제 `투명성’ 주문 안팎

한나라당은 20일 정동영(鄭東泳) 통일부장관과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지난 17일 평양 면담과 관련, 혹시 있을 지도 모를 ‘뒷거래’를 의식한 듯 정부에 대해 투명한 대북정책 추진을 주문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은 특히 이날 오전 이뤄진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정 통일장관의 통화내용을 이례적으로 상세히 브리핑하며 ‘정-김 면담’ 내용 중 아직 공개되지 않은 내용이 있을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하며 공세를 폈다.

앞서 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임운영위 회의에서부터 투명한 대북정책추진을 주장했다.

박 대표는 “대북문제는 무엇보다 국민의 신뢰와 공감대가 바탕돼야 한다”면서 “대북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명성”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나중에 국민이 알지 못하는 합의가 있었다는 등의 일이 있으면 안된다”면서 “대북문제는 항상 투명하게 해 주길 바란다. 야당이 정부와 여당에 대해 대북문제와 관련해 바라는 바”라고 거듭 밝혔다.

황진하(黃震夏) 제2정조위원장도 정 장관과 김 위원장의 만남을 긍정평가하면서도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며 “우리 입장에선 (북에) 어떤 내용이 전달됐느냐 투명하게 해야 한다”고 박 대표를 거들었다.

박 대표는 이어 오전 11시부터 6~7분간 이뤄진 정 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일부 방북 결과를 청취한 뒤 “이 정도면 국민들에게 다 얘기해도 되지 않느냐”며 투명한 대북정책을 주문했다고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은 전했다.

박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국내정치에서의 북한변수인 ‘북풍(北風)’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여권이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 등을 통해 국내 정치에서의 수세적 국면을 돌파하거나 내년 지방선거나 2007년 대선에서 북한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다.

또 만약 남북당국간 성사된 비밀합의가 추후 국민들에게 재정적, 경제적 부담으로 돌아올 경우 그 부당성을 사전에 지적해 둠으로써 정치적, 외교적 구속력을 없애겠다는 의도로 읽힌다는 게 한나라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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