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내부서도 `현인택 회의론’ 고개

현인택 통일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8일 한나라당에서도 현 내정자에 대한 회의론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현 내정자 지명 직후 초기에는 통일에 대한 적합한 식견을 가졌는지에 대한 문제가 주로 제기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부동산 변칙 증여 의혹을 비롯한 개인문제가 불거짐에 따라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

이미 민주당은 현 내정자를 상대로 `비리 백화점’이라며 끝까지 물고 늘어질 태세인 가운데 여당 내에서도 우려가 증폭됨에 따라 청문회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소속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 내정자는 `통일은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식의 통일관을 가지고 있다”며 “학자적 소신일 수는 있겠으나, 명확히 통일을 지향하는 헌법과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 의원은 “북핵문제는 이미 국제화된 이슈로 6자회담이라는 다자적 틀 속에서 관련 국가간의 협조를 통해 해결돼야 한다”며 “통일부 장관 내정자가 6자회담의 의미를 부정하는 견해를 갖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크다”고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홍 의원은 또 “북한을 상대할 우리 장관이 국운을 좌우할 치열한 협상이나 거대 조직을 이끌어 본 경험도 없는 인물이기에 불안하다”며 “경험 없는 아마추어에게 프로 중의 프로인 브로드웨이 무대를 맡기는 것과 같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당내 한 중진 의원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인사청문회를 하기도 전에 자격이 없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현 내정자의 경우 정책적 비전이나 남북관계 경색에 대한 타개 방법이 있는지를 따져 본 이후 자격이 있는지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외통위 소속 한 의원도 “지금까지 제기된 개인적 비리 의혹을 볼 때 문제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꼭 야당에서 총공격하기 때문이 아니라 개인적 의혹이 많으니까 국민의 의혹을 씻어주기 위해서라도 청문회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핵심 당직자는 인사청문회 인준 전망과 관련, “당에서 돕고 말고 할 일이 아니라 개인의 역량에 따라 살 수도 있고, 죽을 수도 있는 것”이라며 여당 차원의 지원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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