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북정상회담 사전포석 의혹”

한나라당은 8일 내년에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치밀한 사전포석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전 의장이 “내년 3∼4월이 남북정상회담 적기”라고 발언한 점, 퇴임을 앞둔 이종석(李鍾奭) 통일부 장관이 5일 금강산에 이어 이날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점, 정부가 국회에 1조2천억원의 내년도 남북협력기금 사용내역을 제출한 점 등을 의혹의 근거로 들었다.

한나라당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경우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김성조(金晟祚)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여권은 남북정상회담을 하면 당장이라도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항구적인 평화체제가 구축될 것처럼 말하지만 현 정권은 그런 능력이 없고 북한도 남한을 대화상대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대북특사 파견이든, 남북정상회담 개최든 그것이 만약 내년에 이뤄진다면 남북 당사자도, 국제사회도, 국민중 어느 누구도 그 결과를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며 “여권이 대선 승리를 위해 할 일은 남북정상회담이 아니라 민생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기준(兪奇濬) 대변인도 현안 브리핑에서 “이 장관의 방북은 남북정상회담 ‘길 닦기’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만큼 마땅히 취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7일 호주에서 “북한 핵무기가 있어도 한국의 군사력은 우월적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해 북핵 보유를 기정사실화하고 안보의식에 혼란을 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김형오(金炯旿) 원내대표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국가안보 최고 책임자로서 도저히 상상하기 어려운 말을 종횡무진 거듭하는 저의가 뭐냐”면서 “이런 언행은 북한의 오판을 불러오고 국민을 불안하게 한다”고 지적했고, 유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핵이 자위적 수단이란 과거 발언을 보태면 이번 대통령의 발언은 북핵 용인으로 비쳐진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와함께 ‘반(反) 정연주 사장’의 기치를 내세운 후보가 KBS 노조위원장에 당선된 만큼 정 사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여당이 제출한 신문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5공(共) 당시 악법 조항이 그대로 들어있다며 시정을 요구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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