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북정상회담 ‘경계령’…”군불지피기 수준 넘었다”

한나라당이 정부.여당의 ‘대선용’ 남북정상회담 추진 가능성에 대해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연일 대변인 또는 부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남북정상회담 추진의 정략적 의도 가능성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

여기에는 북한의 대선개입 우려가 현실화되고 정부.여당이 남북정상회담 카드를 성사시킬 경우 자칫 한나라당에 유리한 지금의 구도가 깨지면서 대선패배의 ‘뼈아픈’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우려와 고민이 배어 있다.

나경원(羅卿瑗) 대변인은 7일 현안 브리핑에서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이 최근 남북정상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하더니 지난 5일에는 이재정(李在禎) 통일장관이 라디오에 출연해 ‘이제는 북한이 답변해야 할 때’라며 한 발짝 더 나아갔다”면서 “남북정상회담이 군불 지피기 수준을 넘어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나 대변인은 “현 정권이 남북정상회담에 목을 매는 것을 바라보면서 국민은 도대체 어떤 꿍꿍이가 있는지 불안해 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2차 핵실험 추진설까지 나오는 마당에 남북정상회담을 구걸하는 것은 북한의 오판을 초래할 뿐으로, 정부가 ‘멋대로 퍼주기’도 모자라 ‘통째로 가져다 바치기’를 할까 두렵다”고 꼬집었다.

박영규(朴永圭) 수석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북핵문제가 해결되기 전에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은 정략적 의도에서 나온 것이며, 재집권을 위한 선거용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면서 “‘북풍’(北風)을 앞세워 열세에 놓인 대선 분위기를 일거에 반전시키겠다는 포퓰리즘적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민족의 평화통일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방기한 채 재집권을 위한 정략적 남북정상회담의 추진에만 몰두하는 친북성향의 이재정 장관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김정훈(金正薰) 당 정보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현 정권이 판 뒤집기용, 대선용으로 남북정상회담을 무리하게 추진하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라면서 “성사 여부를 떠나 남북정상회담을 반대하는 세력을 ‘수구세력’으로 몰기 위한 치밀한 의도가 담겨 있다”고 지적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