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북정상회담.대북지원 기조수정 검토

2.13 6자회담 합의 이후 한반도 정세가 급변할 조짐을 보임에 따라 한나라당이 남북정상회담과 개성공단 사업, 대북 지원 등 대북 핵심현안에 대한 기조 수정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당내 대북전문가들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대표적 대북 강경파였던 정형근(鄭亨根) 최고위원을 총책임자로 임명하는 한편, 당 대선주자들과의 조율을 거쳐 한 두 달 내에 새로운 대북정책을 마련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최고위원은 14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쌀을 비롯해 인도적 지원은 얼마든지 해야 한다. 개성공단과 평양에 우리 기업이 진출해 있는데 그것도 적극 지원해야 한다”면서 “대북지원과 관련해 몇 개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오(金炯旿)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신명숙의 전망대’에 출연, “북한의 핵불능화 조치가 착실히 이행된다면 남북정상회담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그는 “핵불능화까지 가는 데는 1년 정도 걸리는데 그렇다고 1년 후에나 정상회담을 하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그러나 대한민국 입장에선 떠나가는 대통령보다는 새로 시작하는 대통령과 하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의 방북 추진 움직임에 대해 “그 분이 어떤 뜻으로 추진하는지 모르겠으나 북핵 폐기라는 것이 전제가 돼야 한다”면서 “다만 그 분이 물러났으니 남북한 평화 안정 차원에서 (방북을) 추진하는 것은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현 정권 내 남북정상회담 추진 및 DJ 방북 `절대 불가’를 주장해 온 그간의 강경기조와는 차이가 나는 것으로, 전날 밝힌 대북정책 기조 수정방침의 연장선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은 대북교류와 관련해선 당 차원이나 한나라당 의원 자격의 방북을 공식적으로 허용치 않았던 방침을 수정, 당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당 지도부는 대북인도적 사업을 위해 내달 초 북쪽 땅을 밟는 이병석(李秉錫) 이주영(李柱榮) 의원 등의 방북을 당 차원의 공식 방북으로 인정할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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