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결정적 하자 없다”…민주 “도덕성·대북관 부적격”

현인택 통일부 장관 내정자(사진)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끝났지만 이를 둘러싼 여야 간의 공방은 계속되고 있다. 당초 외통위는 청문회 직후 경과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었지만 민주당의 거부로 무산됐고, 이후 간사 협의를 통해 이를 처리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청와대에서 현 내정자에 대한 임명 절차를 정상적으로 진행키로 방침을 정한 만큼 큰 이견없이 현 내정자의 인사를 마무리하자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반면, 민주당은 청문회를 통해서도 현 내정자의 도덕성, 대북관에 대한 의혹이 풀리지 않았다며 인사 철회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10일 YTN라디오 ‘강성옥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현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결과에 대해 “사람에 따라 그동안의 의혹이 해소되었다고 볼 수도 있고 미흡하다 볼 수도 있겠지만 잘 진행 되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비핵개방3000’ 구상의 입안자인 현 내정자가 남북관계를 총괄하는 통일부의 수장으로는 부적격하다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그런 정책적인 판단은 이미 대통령께서 하셨고,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서 임명한 것 아니겠느냐”며 청와대에 힘을 실어줬다.

또한 “’비핵개방3000’은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은 대북정책”이라며 “비핵과 개방, 그리고 북한 주민들에게 3천달러의 소득을 빨리 얻도록 하겠다는 것이 대북정책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당초 현 내정자 인사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던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도 “어제 인사청문회 결과 조건부 찬성으로 바뀌게 되었다”며 “도덕성 문제에 대해서도 일부 사과했고, 앞으로 남북대화와 관계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사표명이 있었던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인 박진 의원은 “이번 경과보고서에 야당 의원들의 비판과 지적을 충실히 반영했다”며 “장시간 인사청문회를 했기 때문에 경과보고서를 채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는데 특별히 밝혀진 것이 없다”면서 “인사청문회까지 마쳤기 때문에 신임 장관을 상대로 통일부 업무보고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날 아침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현 내정자는 통일부의 수장이 아니라 반통일 운동단체의 리더가 돼야 할 분”이라며 임명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북한의 눈치를 보자는 것은 아니다”고 전제하면서도 “통일부는 적어도 밉든 곱든 간에 북한을 상대로 남북관계와 통일문제를 다뤄야 할 곳이기 때문에 상대방의 존재를 전면 부정하고 폄훼하는 사람을 앉히는 것은 국가이익에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5역회의에서 “현 후보자는 분명한 원칙과 철학을 갖고 건전한 남북관계를 소신있게 밀고나갈 자질이 부족하다”며 현 내정자의 소신 부족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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