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조문.북핵 정국’ 대처 부심

한나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북한의 2차핵실험 강행 등 정국을 뒤흔드는 메가톤급 변수에 대한 대책 마련을 놓고 부심하고 있다.

당의 한 중진의원은 26일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이어 북한의 핵실험으로 정국운영의 퇴로가 꽉 막힌 상황”이라며 “화불단행(禍不單行.재앙이 겹쳐옴)이라더니 바로 그 짝”이라고 토로했다.

우선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검찰 수사에 대한 역풍이 불 조짐을 보이면서 향후 민심이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상황이 돼버렸다.

당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6월 임시국회에서 다뤄야 할 `미디어 입법’과 비정규직법 개정 문제가 사실상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북한이 2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남북문제는 돌이킬 수없는 비관적 상황으로 점점 빠져들고 있는 형국이다.

문제는 이 같은 `시계제로’의 정국 상황에서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이 꺼내들 묘수가 별로 없다는 데 있다.

“솔직히 정국을 헤쳐나갈 유력한 패가 없다”는 한 핵심당직자의 언급에는 정국해법에 대한 깊은 고민이 배어있다.

결국 한나라당은 향후 정국 상황에 대한 대처방안으로 `조문정국에는 신중하게, 북핵문제는 단호하게’라는 원론적 해법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듯 보인다.

한나라당은 일단 모든 정치일정을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열리는 29일 이후로 순연하고 최대한 예우를 갖춰 애도하면서 정치적 언행을 조심하자는 입장이다. 이른바 `근조 모드’인 셈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원내지도부 구성과 사무총장 등 당직 인선도 영결식 이후로 연기했고, 28일부터 이틀간 열기로 했던 의원 연찬회도 6월로 넘겼다.

전날 조문차 봉하마을을 찾았다가 일부 노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의 저지로 조문을 못한 박희태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이날 서울역사박물관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하기로 했다.

반면,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대처하겠다는 방침이다. 북한의 `대결적 자세’에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윤상현 대변인은 “이번 핵실험은 북한이 이제 핵개발 상태가 아니라 핵보유 단계로 진입했다는 방증”이라며 “유엔과 한미공조를 통해 대북문제를 풀어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이 정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참여 발표와 관련, “시의적절한 조치”라며 즉각 환영의 뜻을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당 내부에서 북한의 핵실험 강행으로 2012년 4월로 예정된 전시작전권 전환 문제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주목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전날 북한 핵실험 발표 뒤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전작권 전환 전면 재검토에 대한 의견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국회 외교.안보 관련 상임위별로 국회 차원의 대책을 강구하는 한편, 27일에는 당정청 회의를 열고 정부의 대응방안과 향후 대북정책의 방향을 논의키로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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