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新대북정책 논란’ 진화 부심

한나라당 지도부가 유연해진 새 대북정책을 둘러싼 당내 논란을 가라앉히고 이를 공식 당론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유연한 상호주의’를 표방하며 야심차게 내놓은 ‘한반도평화비전’이 당내 `매파’들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으면서 지난 4일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통해 당론으로 채택하려던 계획이 사실상 무산됐기 때문이다.

당시 강재섭 대표는 김용갑, 김기춘 의원 등 영남권 보수 성향 의원들의 문제 제기가 잇따르자 “100% 당론은 아니지만 이런 방향으로 지향을 해야 할 것”이라며 다소 어정쩡한 태도를 취했다.

이후 강경보수 성향 의원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이회창 전 총재 마저 “한나라당의 대북 현실인식에 문제가 있다”고 부정적 견해를 내비치자 6일 당 지도부는 향후 새 대북정책에 대한 추가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는 것을 포함한 당론확정 로드맵을 제시하면서 진화에 나섰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한나라당의 대북정책은 적극적이고 유연한 정책으로 북한의 개혁.개방을 이끌어내겠다는 당의 정강.정책을 재확인한 것”이라면서 강경보수파들의 비판을 거듭 반박했다.

그는 이어 7~8월 새로운 대북정책에 대한 토론회와 공청회 등을 통해 당 안팎의 여론을 수렴한 뒤 9월 정기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공식 당론으로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새 정책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의 확고한 우위를 바탕으로 북한경제 회생을 지원하고 남북경제공동체를 형성해 이를 한반도 평화의 기틀로 삼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것”이라며 정책의 골간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황우여 사무총장도 “오랜 숙고 끝에 제시한 평화체제 비전에 대해 당내 일부에서 우려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나 보수언론 조차 시의에 맞는 유연한 상호주의 전환이라고 지지했다”며 “우리 당은 진정한 한반도 평화와 비핵원칙에 근간을 두고 투명성과 국민의 우려섞인 요구도 그대로 수용하면서 적극적 입장을 취했다”고 강조했다.

이회창 전 총재도 전날 밤 당 관계자들로부터 새 대북정책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은 뒤 “수긍이 간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언론보도만 보고 오해를 했는데 설명을 들어보니 내가 당 총재로 있을 때 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고 한 당직자는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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