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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9일 오전 국회 브리핑룸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제안한 남북통일사업단 구상을 서둘러 실천할 것을 요구했다.
남북통일사업단은 남북이 동시에 군축을 진행해서 잉여 인력과 물자를 모두 북한의 인프라 건설에 투자하자는 것이다. 민주당은 ‘통일사업단’ 구상은 남북한 동시 군축을 통한 상호주의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재원이 필요 없고, 직업 군인들의 실직염려도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 대표는 “해외동포를 포함한 8천만 한민족의 염원을 담은 구상”이라면서 “남북한 당국의 조속한 실행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의 4월 방북추진을 전폭적으로 환영한다”면서 “이를 계기로 남북한 정상회담이 성사되고 6자회담이 진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과 세계주의를 계승한 정당”이라며 “인권과 평화, 민주주의 등 인류보편적인 가치를 기반으로 하여 민족의 공동번영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민주당은 중도실용 개혁세력을 표방한다”면서 “이념편향적이거나 대중영합적인 개혁은 대립과 갈등을 조장하고 사회를 병들게 할 뿐이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8일 정치자금법 위반 판결로 의원직 상실 위기에 몰린 것에 대해 “군사정권 때도 재판을 받아봤고, 유신 때도 재판을 경험했지만 검찰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하고 더 강조한 재판은 처음 받아봤다”면서 “이 사건은 정치적인 사건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 후에 같이 재판을 받을 때까지 대법원이 판단을 미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 지구가 망해도 사과나무를 키우겠다는 심정으로 일하겠다”면서 “민주당을 키우고, 정치인으로 얼마나 바른 자세로 정치를 남겼느냐는 기록만 남기겠다”고 말했다.
신주현 기자 shin@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