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북한 시장도 ‘꽁꽁’…상품 거래는 어떻게?

진행 : 요즘 같은 한파에는 외출을 마음먹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선지 재래시장에도 고객들도 장사꾼들도 많지 않은데요, 한국보다 더 추운 북한에서는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요? 강미진 기자와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강 기자, 관련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 네, 지난주보다는 조금 나아진 것 같지만 아직도 한파가 물러가지 않고 있는데요, 저도 지난 주말 집근처에 있는 전통시장에 나갔었는데요, 주말인데도 날씨가 추워선지 손님들이 별로 없더라고요, 또 문을 열지 않는 가게들도 이따금 눈에 보였는데요. 아마 연로한 장사꾼들이 추운 날 시장에서 장사를 하다 탈이라도 날까 가족들이 만류한 것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저라도 그렇게 말리고 싶은 심정이니까요.

한국에 비해 더 추운 북한에서는 주민들이 요즘 추위를 피해 장마당에 나가기를 꺼려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엊그제 통화에서 한 소식통이 하는 말을 듣고 예측이 맞아서 깜짝 놀랐는데요. 최근 영하 35도 정도로 한파가 지속되다보니 북부고산지대인 양강도와 삼지연군 보천군 등지에서는 날씨가 추운 날 시장을 나가지 않는 주민들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진행 : 최근 북한 날씨를 보면 ‘이 숫자가 맞나’ 싶을 정도로 장난 아니게 춥더라고요, 더구나 백두산이 있는 지역인 삼지연에서는 밖을 나가기 힘들 정도가 아닐까 싶은데요, 종일 장마당에서 장사를 해야 하는 주민들이 얼마나 추울지 참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런데 시장에 나가지 않으면 생계에 어려움이 닥치지 않을까요?

기자 : 네, 저도 북한 내부 소식통과 통화를 하면서 그 부분이 은근히 걱정이 됐었는데요, 북한 주민들이 지독스럽게 추운 날씨 때문에 장마당 장사를 하지 못하게 되면 가족들의 생계는 어떻게 해결할까 싶었는데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제가 전화에서 그런 질문을 했더니 북한 소식통은 “자력갱생은 우리의 생명”이라면서 “장마당에서 장사를 하지 않아도 다 살아가는 방법이 있다”고 자신감에 넘쳐 말을 하는 거예요.

소식통에 따르면 마을에서는 장마당에 나가는 집을 대부분 주민들이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 나가지 않아도 이웃 주민이 몰려와서 어느 정도의 수익은 내고 있다는 거죠, 그리고 요즘 중국산 상품에 대한 단속이 이따금씩 이뤄지고 있어서 시장에서보다 집에서의 판매가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또한 도매를 하는 주민들도 시장에서 눈치를 보면서 상품을 받는 것보다 안전하게 집에서 거래를 하려고 한다고 합니다.

진행 : 주민들 자체로 단속과 추위에 대비하는 능력을 키우고 있네요, 주민들이 시장에서의 장사활동을 일시 접고 자택에서 장사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단속을 하지 않는가 보네요?

기자 : 최근 양강도 당국이 주민들의 장사활동에 대해 은근히 단속하는 것이 있는데요, 바로 주민들이 시장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매대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양강도에서는 ‘매대집 장사를 단속당했다’는 일들이 심심찮게 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단속원들에게 적당한 뇌물을 주면서 상황을 무마하려고 하거나, 아예 대놓고 장사를 하지 않는다면서 맞서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매대집 장사 단속을 한다는 소식은 이웃 주민들 특히 장사꾼들끼리 빠른 시간에 공유가 된다고 하는데요, 바로 여기서 손전화(핸드폰)가 한몫을 한다고 합니다. 이는 같은 장사꾼이 단속을 당하면 자신들도 결코 무사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내부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진행 : 북한 대부분 지역에서 매대집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당국은 왜 이런 매대집을 단속하고 있는 건가요? 

기자 : 네, 북한이 시장에서의 장사를 강조하면서 매대집을 단속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답니다. 통상적으로 시장에서 장사를 하면 매일 장세를 내야 하는데요, 매대집은 장세를 내지 않거든요, 해당 지방당국이 노리는 것은 집에서 장사를 하는 주민들이 매일 시장에서 장사를 하면서 시장료를 바치라는 데 그 목적이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대부분 집에서 매대를 차려놓고 장사를 하는 주민들은 상업관리소나 편의봉사관리소 등 국영기관에 이름을 걸어놓고 월별로 수익금의 일부를 바치는 식으로 운영이 됩니다. 평양시나 평성시 등 일부 도시의 경우 길거리에 매대를 설치해놓고 전체 판매금액에서 몇 퍼센트를 징수해가는 방법으로 운영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평양시 중심구역의 길거리에 있는 상점. 빨간 원안에 ‘평양아동백화점’이라는 문구가 보이는데, 이 상점이 이 백화점 소속이라는 뜻이다. /사진=내부 소식통 제공

진행 : 그렇다고 한다면 북한 당국의 입장에서는 수입금의 얼마를 징수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는 것 아닌가요? 왜 굳이 단속을 하는지, 다시 한 번 설명 부탁드립니다.

기자 : 그런데 개인집에서 장사를 하는 주민들은 관련 기관들에 장사를 못했다는 조건으로 수익금을 바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러니 해당 지방당국에서도 개인집에서의 장사보다 시장에서의 장사를 장려하고 있다는 것이 북한 소식통의 말입니다.

저도 북한에 있을 때 집에서 장사를 했었거든요, 인민위원회 산하에 이름을 걸고 장사를 했었는데 월 수익의 30%를 내라고 하더라고요, 처음 몇 달은 내라는대로 바쳤었는데요, 장사가 그럭저럭 될 때에는 수익금 부담이 없지만 그렇지 않을 때에는 수익금을 바치는 것이 어려웠거든요, 그러다 주변 주민들이 알려줘서 장사가 안 된다고 하고 수익금을 내지 않기도 했답니다.

진행 : 네,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북한 시장 물가동향 전해주시죠.

기자 : 네.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최근 시장에서의 물가 동향 알려드립니다. 먼저 쌀 가격입니다. 1kg당 평양 4690원, 신의주 4870원, 혜산 5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옥수수는 1kg당 평양 2200원, 신의주 2300원, 혜산은 24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환율 정보입니다. 1달러 당 평양 8000원, 신의주는 8070원, 혜산 8105원이구요. 1위안 당 평양 1170원, 신의주 1145원, 혜산은 12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일부 품목들에 대한 가격입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3000원, 신의주는 12900원, 혜산 13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휘발유 가격입니다. 휘발유는 1kg당 평양 16700원, 신의주 16000원, 혜산 17200원으로 판매되고 있고 디젤유는 1kg당 평양 7500원, 신의주 7200원, 혜산 70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