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리, 남북총리회담 대비 `열공’

한덕수 총리가 이달 중순 서울에서 개최될 남북총리회담에 대비한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한 총리는 2주 앞으로 다가온 회담에 대비해 지난 30일 비경제부문, 31일 경제부문에 이어 1일 오전에는 군사부문과 관련한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대책을 집중 논의했다.

한 총리는 사흘 연속으로 진행된 회의에서 관계부처별로 추진되고 있는 남북정상회담 합의사항의 후속조치 사항들을 점검하고, 총리회담의 성공을 위한 구체적 복안과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현재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합의한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의 10개항을 45개 의제로 나눠 부처별로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마련중이며, 총리회담에 앞서 이를 종합적으로 조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리는 내주에 시작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남북관계가 주요 쟁점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고 관계장관회의를 갖고 총리회담 준비사항을 점검할 계획이며, 회담에 임박해서는 `모의 회담’도 갖고 최종 회담전략을 점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 총리는 지난 10월4일 남북정상회담에서 총리회담 개최가 결정된 직후 부터 수시로 통일부와 국정원 등 관계부처 실무자들을 불러 대책을 보고받고 의문사항을 묻는 등 대북정책에 대한 스터디를 계속해왔다. 필요할 경우 국책연구기관의 북한담당자나 외무 전문가들도 계속 만나 조언을 들어왔다는 게 윤후덕 총리비서실장의 전언이다.

한 총리는 특히 이번 총리회담이 92년 제8차 고위급회담 이후 16년만에 열림에 따라 지난 6공때 총리회담에 참가했던 강영훈, 정원식 두 전직 총리와 국민의 정부 시절 1차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인 임동원 전 국정원장도 개인적으로 만나 `프라이빗 레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리가 총리회담에 대비한 `예습’에 열을 올리는 것은 일단 이번 회담에서 남북 정상간 합의사항들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제도적 장치들을 마련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남북 정상간 합의가 참여정부 임기말에 도출돼 자칫 추동력을 잃을수 있는 만큼 총리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정치적 환경변화와 상관없이 본궤도에 올려놓고 싶은게 한 총리의 의중이 아니냐는 게 총리실 주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경제총리’로 불릴 정도로 경제전문가인 한 총리이지만 회담 의제 중에는 전공분야인 경협외에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평화수역 설정’ `서해북방한계선(NLL)’ 등 사안이 복잡하고 전문적 지식과 전략이 요구되는 비전공분야 사안도 많아 일찍부터 이에 대비하려는 뜻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한 총리의 카운터파트인 북한의 김영일 내각총리가 최근 베트남 등 동남아를 순방하며 베트남의 ‘도이머이'(개혁ㆍ개방) 정책을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점은 총리회담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될 개연성이 높은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게 하는 길조 중 하나.

대표적인 경제관료 출신의 한 총리와 지난 4월 총리에 오르기까지 13년간 육해운상을 지낸 경제전문가인 김영일 총리가 어떤 합작품을 내놓을지 주목되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