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의장, 모교서 비난여론

송효원(22ㆍ여ㆍ국어교육4) 홍익대 총학생회장이 여학생으로는 처음으로 제13기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의장에 선출된 것을 놓고 학내에서 비난여론이 비등하다.

30일 이 대학 인터넷 자유게시판에는 당초 송씨가 학내복지를 공약으로 총학생회장에 당선된 뒤 한총련 의장 출마 의사를 밝힌 11일 이후 70여 건의 비판 글이 올라왔다.

한총련 내 `자주’계열에서 활동해 온 송씨는 지난해 총학생회 선거에서 정치적 구호 대신 `PDA 무상 배포’ 등 학내 복지 위주의 공약을 내걸어 인기를 모았으며, 비운동권 출신의 경쟁후보를 100여표 차로 누르고 총학생회장에 당선됐다.

송씨는 그러나 당선 1개월도 채 안돼 한총련 의장 출마를 선언함으로써 학내 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고 일방적인 결정을 내렸다는 비판에 직면한 것이다.

의장직 출마의사를 밝힌 데 대해 `실망’이라는 반응이 터져나온 이래 송씨를 `탄핵하자’는 구체적인 제안까지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12월 송씨 당선무효 서명운동을 주도한 공대 신모(23)씨는 이날 “(송씨가) 선거 유세 당시에는 한총련 의장으로 출마하겠다는 얘기를 전혀 하지 않아 솔직하지 못한 면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장에 출마할 때 이를 학생들에게 미리 고지해주지 못한 책임을 지고 송회장은 의장직을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홍대 방송국의 김모(23)씨는 “현 총학 선거대책본부가 작년 선거에서 운동권이라는 점을 나타내기보다는 `학생들을 위한 학생회’란 이미지를 잘 보여주는데 주력해 교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 권순영(26ㆍ여ㆍ전자전기공학4) 집행위원장은 “방학 기간이라 전체 학생의 의견을 듣는 데 무리가 있었지만 대신 각 단대 및 학과 학생회 회장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쳤기 때문에 절차상 문제는 없다”고 반박했다.

권씨는 또 “개강 후 학생 대토론회를 열어 학생회의 입장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갖겠다”고 밝혔다.

한총련 출범후 첫 여학생 의장이 된 송씨는 지난해 총학생회장 선거 유세 당시 “한총련을 반대하지는 않으나 한총련을 고집하려고, 한총련 학생회를 세우려고 나온 것이 아니다”란 입장을 밝힌 바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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