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언론에 꼬리내리기 전전긍긍

한총련의 ‘언론기피증’이 도가 지나치다. 지난 7일 본지는 신임 한총련 의장인 송효원 홍익대 총학생회장을 인터뷰하기 위해 홍익대학교를 찾았다. 이전에도 전화로 몇 번씩이나 인터뷰 요청을 했지만 ‘이쪽에서 연락을 주겠다’는 말 뿐 아무런 연락도 없어 결국 직접 찾아가는 방법을 택하게 되었다.

학생회관내 총학생회실에 들어가 의장이 있는지 묻자 “점심 식사하러 나갔으니 곧 들어올 것”이라고 한다. 20분쯤 기다리자 의장이 나타난다. 인터뷰를 요청하기 위해 기자의 신분을 밝히자 잠시 기다리라고 하며 의장과 총학생회 집행부로 보이는 몇 명이 다른 방으로 들어가 뭔가 이야기한다.

잠시 후 “인터뷰를 할 수 없겠다”고 기자에게 얘기한다. 그것도 의장 본인이 직접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집행부를 통해서 전해온다. 인터뷰를 할 수 없는 이유를 묻자 “지금은 학우들과의 면담시간이기 때문에 시간을 낼 수 없다”고 한다.

기자가 “면담이 끝날 때까지 기다릴테니 면담이 끝난 후 인터뷰를 하자”고 제안하자, 이번에는 “다른 일정이 계속 있어서 안 되겠다”고 한다.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20분이면 충분한데 그 정도 시간도 못 낸다는 말인가? 기자는 “일정이 계속 있다면 의장의 일정에 동행할테니 중간에 시간을 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다른 말로 인터뷰를 거부한다. “한총련 의장으로 당선된 직후 여러 번의 인터뷰를 했었지만 기사가 우리에게 불리한 쪽으로만 나왔다. 그래서 당분간 모든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며 절대 인터뷰를 할 수 없다고 한다. 기자가 “그렇다면 의장 본인에게 직접 의사를 확인하고 싶다”고 하자, 집행부측은 “지금 내 말을 못 믿겠다는 것인가?”라며 그냥 돌아가라고 한다.

한총련은 비밀결사집단인가?

기자는 사전에 몇 번씩 “의장과 통화하고 싶다.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요청했었다. 집행부측은 “의장은 휴대전화가 없다”며 연락처를 가르쳐 주지 않았다. 그런데 학생회 게시판에 의장의 휴대전화번호가 버젓이 기재되어 있었다. 집행부측은 “저 번호는 사용이 중지된 번호다”라면서 발뺌한다(나중에 기자가 그 번호로 직접 전화를 해 본 결과 사용이 중지된 번호는 아니었고 다만 전화의 전원이 꺼져있다는 안내멘트가 나왔다). 그리고는 계속 “이곳에서 나가달라”고 요구한다.

한총련은 왜 언론을 기피할까? 만약 언론이 사실과 다른 보도를 내보내 자신들이 피해를 입었다면 그 역시 언론을 통해 대응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만약 한총련 스스로가 자신들의 편인 언론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 역시 이상하다. 모든 언론이 자신들에 대해 비판적이고 부정적인데 어떤 방법으로 민중의 지지를 얻어내겠다는 것인가?

이것이 민중의 지지를 얻어 투쟁하고 승리하겠다는 한총련의 선전내용과 합치하는 것일까. 자신들에게 정당성이 있고 합리성이 있다고 선전하면서도 왜 언론 앞에서는 꼬리를 감추기에만 급급한가. 홍익대 교정을 나오며 한총련의 언론 기피증이 스스로 정당성과 합리성이 없음을 입증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김인희 / 대학생 인턴기자(고려대 행정학과 4년)kih@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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