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숨지말고 나와라…맞장토론 왜 피하나?”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 성하윤 대표 ⓒ데일리NK

지난해 말 국내 친북반미 성향 학생운동 단체들이 선군정치 공론화를 목적으로 ‘선군정치 대토론회’를 개최하자, 이에 곧바로 반기를 들고 나선 건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이하 학생연대)였다.

학생연대는 “선군정치가 북한주민들의 고통과는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는지에 대해 함께 토론하자”며 이들에 대해 ‘맞장토론’을 제안해 화제를 모았다.

2003년 12월 결성돼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대학생들의 목소리를 높여왔던 학생연대가 성하윤(숙명여대 4년) 신임 대표를 맞이했다. 이와 함께 국내 대학 북한인권 동아리의 ‘허브’로 자리매김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학생연대의 새 얼굴이 된 성 대표는 숙명여대 북한인권 동아리 H.A.N.A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2005년 외교통상부 항의방문, 북한인권 대학생 국제회의 개최 등의 활동에서도 열성적 활동을 보여준 인물.

그는 3월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각 대학 동아리 신입회원 모집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성대표는 북한인권 문제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학생운동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어떤 계기로 북한 인권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나요?

저는 국제인권변호사 꿈을 이루기 위해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했어요. 학과 학생회에서 모의국회를 하는데 주제가 북한인권 문제였던 것이 관심을 갖게 된 계기였죠.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구체적 사안을 논의하고자 마련한 자리였는데, 그때 내가 (북한에 대해)알고 있던 사실들이 전부 사실은 아닐 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때 북한민주화네트워크를 처음 알게 됐고, 학생연대와도 연이 닿았죠. 미얀마 같은 동남아 인권관련 활동을 하고 싶어 하면서도 정작 북한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때부터 학내 북한인권 ‘개척자’로 나서기 시작한 건가요?

▲2005년 외교통상부 항의방문 ⓒ데일리NK

제대로 공부하려면 책으로만은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활동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모의국회를 함께 준비하던 친구들과 함께 H.A.N.A라는 북한인권 동아리를 만들고 활동을 시작하게 됐어요. 그런데 북한 인권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고 있는 학생들조차 현실적 문제로 활동을 포기하더라고요. 결과적으로 1차 시도는 실패한거죠. 하지만 그 중에서도 활동을 계속 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과 함께 H.A.N.A를 이끌어갔고, 그 이후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 공감하는 사람들이 늘어갔어요.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은?

활동을 시작하면서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참혹한 현실을 알게 된다면 당연히 인권개선 목소리를 내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어요. 그런데 2005년 북한인권 대학생 국제회의를 진행하면서 학교 측에서 행사진행을 허락하지 않는 일이 발생했어요. 학교에서 행사를 열기로 하고 승인도 받았지만, 갑자기 행사를 진행해서는 안 된다는 연락을 받게 된 거죠. 북한인권 국제회의를 진행하면 분란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였어요. 장시간 학교를 설득했지만 이겨낼 수 없어 결국 회의 장소를 옮겨야 했죠. 그때 이 활동이 결코 만만치는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지난 2~3년간 대학생들의 관심이 증폭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가 본격적으로 북한인권 개선활동을 시작할 때보다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죠. 처음 우리가 북한인권 선전전 등을 진행하면 사람들이 잘 읽어보지도 않았는데, 지금은 많은 대학생들이나 시민들이 관심있게 봐주는 것 같아요. 분명한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학과 친구들도 먼저 다가와 북한인권 관련 활동을 할 수 있겠느냐고 물어보기도 해요.

-올해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들은 북한 인권문제에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요?

사실 어제 처음으로 새내기들을 만나봤어요. 지금 숙명여대에서 H.A.N.A 신입회원을 모집하기 위해 캠퍼스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거든요. 역시 예전과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껴요.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훨씬 순수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 같아요. 북한 꽃제비들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느냐고 묻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벌써 북한인권 활동을 하고 싶다는 친구들도 생겼는걸요.

-학생연대 새 대표가 됐는데, 대표로서 올해 가장 큰 목표를 말한다면?

국내 학생운동의 변화의 흐름에 맞춰 북한인권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학생운동을 만들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북한 인권운동이 신선하면서도 무겁지 않으면서 중요한 부분으로 다가설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대학생들에게 북한인권 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도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기서 학생연대가 할 일은 북한인권을 보편적 가치 측면에서 알려나가면서 대학생 활동의 중심축이 되도록 하는 것이에요. 북한인권과 관련된 활동을 하고 싶은 대학생이 있다면 이들이 곧바로 학생연대를 떠올릴 수 있게 하는 것이 올해 활동의 목표입니다.

-구체적인 활동계획은?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어요. 북한인권주간도 계속할 예정이고 각 학교 축제기간에 맞춰 강연회나 북한주민의 1끼를 체험하게 하는 주먹밥 행사 등은 계속할 예정이에요. 방학을 이용해 기아체험을 할 수도 있고요. 대학생 국제회의 역시 추진하고 있어요. 북한의 인권문제를 신선한 시각에서 접근할 수 있는 활동이 있다면 더 추가해 진행할 예정입니다.

각 대학과의 연대사업도 계속할 계획인데, 학생연대의 올해 사업목표 중 하나로 북한인권 동아리들의 허브가 되는 것이 있어요. 현재 숙명여대 H.A.N.A를 비롯해 명지대 징카, 원광대 헬로우엔케이와 엔크, 전북대 인권의 빛과 두드림 등의 동아리가 정기모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학생연대는 줄곧 한총련 등 친북좌파 학생운동권에 ‘맞장토론’을 제안해왔는데…

우리는 우리 입장만을 고수하고 우리 생각만이 전부라고 주장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든 의견을 나누고 싶어요. 지금까지 그래왔듯 지속적으로 공개토론을 제안할 것입니다. 우리가 그들을 반대하기 때문에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공개 토론을 통해 그들과도 함께 새로운 북한인권운동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우리 목적입니다.

-개인적으로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학생연대 대표를 하기로 결심한 데까지는 대학생활동안 가치관을 세우는 뼈대가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인생을 살 수 있는 든든한 뼈대를 세우고 싶었어요. 북한인권 개선에 정책이 필요하다면 정책입안자가 될 수도 있고 연구가 필요하다면 연구원이 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사회 저변에 깔려있는 인식을 바꿔나가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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