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前간부 간첩행위 기소…”수령님 전사” 맹세

한국대학생총연합회(한총련) 전(前) 핵심간부가 간첩활동을 하다 9일 불구속 기소됐다.


한총련 조국통일위원회 전 간부인 30대 여성 김 씨는 중국에서 북한 공작원과 접촉해 ‘지역별 대학 성향’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현황’ 등 국내 학생운동권의 동향을 파악한 자료를 북한으로 넘기는 행위를 받고 있다.  


한총련 핵심간부가 간첩행위로 기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사건을 수사한 서울지방경찰청 보안과 담당자는 “김 씨는 2003년부터 2008년까지 한총련 조국통일위원회 정책실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관악청년회 유적답사 참관단’ 등으로 신분을 위장해 정부의 방북승인을 받아 북한에 20회, 중국에 2회 방문했다”고 말했다.


보안과 담당자는 기소 경위에 대해 “김씨는 북한과 중국에서 통일전선부 산하 조선학생위 간부 등과 접촉하면서 간첩으로 포섭됐고, 이후 이들에게 지령을 받아 투쟁지침을 수립하는 등 한총련을 지도했다”면서 “‘한나라당 후보들을 낙선시키기 위한 방안’ ‘한총련 조직구성 현황’ ‘한총련의 이적규정 철회를 위한 북한의 역할’등의 자료도 작성해 이들에게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김씨는 2005년 10월 북한 방문에서 평양 금수산 기념궁전을 참배하고 ‘수령님의 유훈인 조국통일을 실현하기 위해 강철형의 일꾼이 되겠다’ ‘수령님의 전사다운 모습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겠다’등의 충성맹세도 했다”면서 김씨의 직장 사무실에서 북한 찬양노래 파일과 북한 서적 70여권, 북한 영화 CD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은 북한이 합법적인 남북 교류공간을 활용해 국내 운동권을 대상으로 집요한 대남공작을 전개하고 있음을 확인한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지난해 7월 김 씨의 간첩행위를 포착했지만 임신 중이었음을 감안해 불구속 수사를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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