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준)의장 “북핵때문 맘편히 살아”

▲ 류선민 15기 한총련 건설준비위 의장. 출처: 전남대 총학생회

2007년 15기 한총련 준비위원회 류선민 의장은 24일 범청학련 남측본부가 주최한 ‘새해공동투쟁선포식’에서 “핵보유 민족의 존엄과 기상으로 반통일 세력의 최후 발악을 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 의장은 이어 “전쟁불사를 외치는 한나라당을 완전히 매장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 의장은 올해 24세이다. 그는 대한민국 현대사가 이뤄낸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의 혜택을 누리고 자라왔다. 그런 류 의장이 ‘핵보유 민족’이라는 자긍심을 표출하며 북한을 추종하는 것이 쉽게 납득이 가질 않았다.

그는 현재 전남대 총학생회장이다. 2007년 15기 한총련 의장으로 유력하다. 지난해 부총학생회장에 있으면서 당시 전남대 총학생회장이었던 장송회 14기 한총련 의장과 함께했다.

전남대 총학생회에 접촉을 시도하자, 총학생회측은 “류 회장이 회의차 서울에 갔다”고 했다. 23일부터 1박 2일간 진행된 ‘통일일꾼 전진대회’ 때문이었다. 몇 차례 접촉 끝에 오후 늦게서야 전화로 그를 만날 수 있었다.

류 의장은 “(북한 핵을)우리 민족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했다. “북한 핵은 우리 민족에게 전쟁 억지력을 주고, (북한 핵이 있어) 한반도 평화가 지속돼 우리가 마음 편히 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군이라는 정치가 있어 한반도 평화를 지킬 수 있고 전쟁의 위협도 막을 수 있다”며 “북한의 강력한 전쟁억지력 때문에 미국이 한반도를 쉽게 건드리지 못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묻자 “근거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북한 내 사람들이 (인권문제가 있다고)느껴야 문제가 있는 것이지, 탈북자나 외부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1만명에 달하는 탈북자가 북한인권의 심각성을 말하지 않느냐라고 하자, “금강산에 가서 북한 동포를 만났는데 인권문제가 있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인권문제에 대한 관점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북한에 사는 사람들이 선군정치에 대한 긍지를 갖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조금 덜 먹고 덜 입어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인권문제로 볼 수는 없다”고 강변했다.

류 의장은 기자와 동갑내기이다. 그러나 류 의장이 1987년 전대협 출범 당시 반외세·민족자주정권 수립이라는 20년 전 담론에 빠져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과연 이러한 사고가 류 의장 개인만의 문제인지 386 선배들은 진지하게 자성해야 할 것 같다.

[류선민 15기 한총련 건설준비위 의장 인터뷰 전문]

-‘핵보유 민족’이라는 표현을 했는데 무슨 의미인지 말해달라.

북한 핵은 우리 민족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 북한이 핵을 보유한 것은 남측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 같은 민족에게 핵을 발사하지는 않을 것이 당연하다.

북한 핵보유는 미국이 62년간 북한을 제재 하고, 북한의 체제전복과 정권의 몰락을 부추기는 행태에 대한 결과물이다. 북한은 자위적인 측면에서 핵을 보유했다. (북한이 핵을 개발한 것은)북한이라는 존엄과 자주권을 몰락시키는 미국 때문이다.

북한 핵은 우리민족에게 전쟁억지력을 준다. 북한의 전쟁억지력으로 한반도 평화가 지속되고 있고, 우리는 마음 편히 살 수 있다.

-북한 선군정치에 대해서도 매우 우호적인 입장인데.

‘선군’이라는 정치가 있기 때문에 한반도 평화를 지킬 수 있으며, 전쟁 위협도 막을 수 있다. 북한의 강한 전쟁억지력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외세가 한반도를 쉽게 건드리지 못하고 있다.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할 때 미국은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있어서라고 했지만, 사실은 대량살상무기가 없었기 때문에 침공할 수 있었다.

선군이 없었다면 한반도에서도 이라크와 같은 미래가 펼쳐질 수 있다. 북한을 몰락시키고 친미정권을 수립하려고 혈안이 돼있는 미국을 막는 데는 선군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는 것 아닌가.

(이렇게 주장하는 것은)단순히 한반도의 위헙을 막기 위해서이지, 북한 체제와 정치에 무조건 따르려는 것이 아니다. 언론에서 우리가 북한의 지령을 받고 활동하는 것처럼 매도하고 있다. (선군정치와 관련된)단어와 말들이 안좋게 쓰이고 있어서 걱정이다.

-반(反)한나라당 투쟁을 강조하고 나서는 이유는.

2007년은 대선의 해이고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민족의 미래가 달라진다. 전쟁을 감수하고서라도 북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호전적 발언 자체가 한반도 통일과 평화를 방해하는 것이다. 따라서 (한총련이)대선에서 반한나라당 투쟁을 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대선은 단순한 정책·공약 대결이 아니라 평화통일 세력과 과거 파쇼세력으로 돌아가자는 세력의 전쟁이다. 한나라당은 두 번이나 대선에서 졌기 때문에 올해에는 정권을 잡기 위해 발버둥칠 것이다. 6·15 시대에 맞지 않는 한나라당의 준동을 막아야 한다.

-한나라당이 과거 독재로 회귀하려는 세력인가.

북한을 적으로 보고 6·15 공동선언을 국치(國恥)로 규정하는 한나라당은 반민중·반통일적이다.

-북한의 심각한 인권유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북한 인권문제라고 말하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 미국이 북한 인권문제를 펼쳐내고(제기하고) 있는데, 더 심한 인권유린국은 미국이다. 미국이라는 큰 땅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인권을 지키면서 살 수 있겠는가.

우리나라에도 북한 인권단체들이 많이 있는데, 남한의 인권유린은 얼마나 심각한가. 인권 이야기를 하면 남측도 다를 바 없다.

인권문제는 사회 체계의 문제이다. 북한 내 사람들이 (인권문제가 있다고)느껴야 있는 것이지 외부 사람들이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남한과 비교하기에는 북한의 인권참상은 극단적인 수준이 아닌가?

근거가 어디에 있나? 탈북자들이 북한 인권문제가 있다고 말하는데 믿을 수 없다. 미국의 인권단체들이 공작을 해 탈북자들에게 거짓말을 하게 하는 것이다. 미국이 인권단체에게 수많은 기금을 주면서 이들이 중국 국경지역에서 활동하게 해 ‘타의적’ 탈북을 도모한다.

탈북자가 아닌 북한 내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 나는 금강산에 가서 북한 동포를 만났었다. 동포들에게 인권문제가 있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북한에 인권문제가 없다는 말인가?

인권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로잡아야 한다. 북한에 사는 사람들이 선군정치에 대한 긍지를 갖고, 선군정치를 지키기 위해 조금 덜 먹고 덜 입어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인권문제로 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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