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3차정상회담…양국관계 ‘격상’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25일 서울에서 제3차 정상회담을 갖는다.

지난 5월 말과 이달 9일의 1, 2차 베이징 회담에 이어 양 정상이 불과 3개월만에 3번이나 만나는 것으로, 이는 한중간 한층 긴밀해진 관계를 단적으로 상징해 주는 것이라고 청와대는 24일 밝혔다.

특히 후 주석이 베이징(北京) 올림픽 폐막 후 첫 해외 방문지로 한국을 선택한 것은 의미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최초로 재임기간 중 두번째 방한하는 것이어서 양국 정상간 개인적인 우의 및 신뢰를 돈독히 하고 향후 상호 방문외교를 활성화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 정상은 한중수교(92년 8월24일) 16주년 기념일 바로 다음 날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 1차 회담의 성과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구체화하는 방안과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공조, 실질적 교류협력 확대,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을 나눈 뒤 그 결과를 공동성명 형태로 발표한다.

이 대통령과 후 주석은 우선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향후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양 정상은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구체적 실천을 위해 정상간 교류 활성화, 외교안보 분야 대화 및 교류 확대, 외교부간 고위급 전략대화 연내 가동, 국방 당국간 고위급 인사 교류 확대, 군 당국간 상호 연락체계 강화 등에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양국이 진행중인 공동조사를 토대로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체결에 원칙적으로 합의하는 한편 오는 2010년까지 한.중 교역규모를 2천억달러 수준까지 올리는 방안에도 공감대를 이룰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금융, 이동통신, 에너지, 농수산 등 주요 경제분야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오는 2010년 상하이(上海) 세계박람회와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개최에 관한 상호 협력을 약속할 예정이다.

현재 광저우에 있는 주한 중국대사관의 영사사무소를 총영사관으로 승격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양 정상은 아울러 에너지 절약협력 양해각서, 검사관 상호방문 보장 등 수출입수산물 위생관리 약정서, 60명 규모의 장학생 상호 파견 등 한중 교육교류 약정서, 사막화 방지를 위한 양해각서, 한중 무역투자 정보망 운영.유지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첨단기술분야 협력 양해각서, 따오기 복원협력 양해각서 체결 등 7개의 양해각서 또는 약정서도 체결한다.

이는 양국 관계를 군사동맹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외교와 경제, 사회, 문화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긴밀한 교류와 협력을 이어가는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전면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정신에 따른 것이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선 미국 못지않게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보폭 맞추기’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핵신고서의 철저한 검증과 완전한 핵폐기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비핵화 3단계 진입을 위한 한중간 협력강화 방안 및 국제무대에서의 공조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대통령은 특히 후 주석에게 `비핵.개방.3천구상’, `상생공영’, `남북간 전면적 대화’ 등을 골자로 하는 새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설명하면서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남북간 최대 현안인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에 대한 남북 공동조사 등 우리의 입장을 중국측에 전달하고 지원을 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정부 당국자는 전했다.

양 정상은 이와 함께 유엔 및 각종 지역 협력기구에서의 협력, 기후변화 관련 협력,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방지, 국제 테러리즘 척결 등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및 공조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방침이다.

한편 후 주석이 방한기간 서울숲을 방문하는 것과 관련, 일각에서 중국 주요 대도시의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한국의 환경 정책을 벤치마킹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서울숲은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시 조성한 공원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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