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 북핵 문제 논의

러시아.우즈베키스탄 순방길에 오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8일 저녁(이하 한국시간) 특별기편으로 첫 순방지인 러시아 모스크바에 안착했다.

노 대통령은 모스크바 도착 직후인 이날 밤 시내 호텔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 등 공동 관심사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중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칠레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기간 열린 양자 회담 이후 6개월만에 열리는 것으로 2003년 7월 노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시 합의한 양자간 전면적 협력동반자관계를 더욱 심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중 정상은 북한의 6자회담 불참 장기화 속에 미국과 일본내 강경파를 중심으로 북핵문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등 제재방안이 거론되고 북한 핵실험 임박설보도가 잇따르는 등 현 상황이 중대국면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공동대응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양 정상은 이같은 상황 인식에 따라 북핵문제의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원칙을 재확인하고, 북한을 6자회담으로 복귀시키기 위한 공동노력을 한층 강화키로 하는 한편 6자 회담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대응책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 정상이 북핵 문제와는 별도로 공동 관심사인 일본의 교과서 왜곡 등 역사 인식 문제에 대해서도 대처방안을 논의할 지 주목된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회담 의제와 관련, “현안인 북핵문제, 한중일관계 등 동북아 정세와 양자 관계 현안”이라고 말해 일본 역사인식 문제는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9일 크렘린궁 및 붉은광장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러시아 전승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 세계 각국의 정상급 지도자들과 만나 동북아 평화 정착을 위한 정상외교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특히 전승기념행사가 끝난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크렘린궁에서 개별 정상회담을 갖고 6자회담 당사자국으로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대응방안 등을 논의한다.

이어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도 회동을 갖고 안보리 개혁방안, 북핵문제 해결방안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노 대통령은 2박3일간의 러시아 방문 일정을 마친후 10일 모스크바를 출발, 중앙아시아 내륙의 도시 타슈켄트로 이동, 10~12일의 우즈베키스탄 국빈방문 일정에 들어갈 예정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