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외교장관 ‘경주나들이’..미묘한 분위기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천년고도’ 경주를 방문한 3국 외교장관들이 16일 불국사와 천마총을 찾았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께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부장, 오카다 가쓰야(岡田 克也) 일본 외무대신과 함께 주지스님의 안내를 받으며 불국사 경내를 둘러봤다.


유 장관은 “불국사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름다운 사찰로 과거에는 현재 규모보다 10배 정도 더 컸다”고 소개했고 양 부장과 오카다 외상은 “아름답다”라는 찬사로 화답했다.


일주문과 천왕문을 거쳐 불국사 경내로 들어간 3국 외교장관들은 일반인에게 통행이 금지된 청운교와 백운교를 통해 대웅전으로 올라가 석가탑과 다보탑을 관람했다.


이들은 이어 바로 옆의 극락전으로 이동, 현판 아래 있는 황금돼지상을 어루만지며 3국간 우애를 다진 뒤 천마총을 찾았다고 외교부 관계자는 전했다.


유 장관을 사이에 둔 양 부장과 오카다 외상은 불국사를 관람하는 내내 서로 아무런 대화 없이 입을 굳게 다물어 눈길을 끌었다.


전날 양자회담에서 일본 측의 핵군축 문제 제기로 중국이 불편해진 심기를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외교 소식통은 “어제 중.일 외교장관회담에서 일본 측이 중국 측에 핵군축을 강하게 요구해 중국 측이 불편해했다고 들었다”며 “중국 측이 오늘 불국사와 천마총 관광 일정에 불참하는 방안까지 검토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유 장관은 전날 오후 한.중 외교장관 회의가 열리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경주에서 개최한 배경을 간략히 소개했다.


유 장관은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경주에서 (개최)하면 나중에 경주를 찾는 일본, 중국 관광객들이 많아진다”며 “서울에서 (개최)하면 다들 서울인가보다 하는데 경주에서 (개최)한다고 하면 조금 색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도 지난번에 상하이에서 개최했으니 내년에 일본에서 열리는 회의도 도쿄가 아닌 지방도시에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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