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연, 미공개 북한 사진자료 공개

일반에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 사진자료가 공개됐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16일 오전 경기 성남시 연구원 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선근 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장이 한국전쟁 중인 1950년 10월 평양에서 수집한 앨범 3첩 분량의 북한 사진자료를 공개했다.


이들 사진은 당시 북한 문화선전성에서 보관용으로 만든 것으로 추정되며, 3첩의 앨범 중 한 권에는 ‘8.15해방 4주년 기념 사진첩’이라는 제목도 붙어 있다.


공개된 사진 자료 대부분은 이미 미군이 보유한 자료 등으로 알려진 것이지만 현재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사진도 일부 포함됐다.


특히, 북한이 1948년 9월 정권 수립을 앞둔 7월 8일 ‘북조선 인민회의 제5차 회의’에서 애국가와 태극기를 폐지하기로 결의하고 김두봉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당시까지 사용됐던 태극기를 내리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기(인공기)를 올리는 사진은 이번에 처음 공개됐다.


또 1948년 4-5월 평양에서 개최됐던 ‘남북 정당ㆍ사회단체 연석회의’에서 채택된 남북공동성명에 김규식 선생이 서명하는 장면 역시 처음 공개된 사진 자료다. 그동안 김규식 선생은 이 연석회의를 달가워하지 않고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밖에 김일성 주석의 젊은 시절 모습과 북한 국민이 김일성과 스탈린의 초상을 들고 행진하는 장면 등도 앨범에 포함돼 있다.


김정배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은 “이들 자료는 북한이 앨범 형식으로 만들고 설명을 단 것으로 당시 국군 정훈감을 맡고 있던 이선근 전 원장이 발견한 것”이라며 “위로는 김일성 주석부터 아래로는 일반 국민의 모습까지 해방공간의 면모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를 지낸 김학준 동아일보 회장은 “한국전쟁 당시 북한의 문서와 사진을 미군이 집중적으로 가져가 이른바 ‘미군에 의해 동란 중에 노획된 북한 문서’라는 말이 일종의 학술용어가 될 정도였다”며 “이 자료를 보니 미군만이 아니라 우리도 부지런히 문서와 사진을 수집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그는 또 “앞으로 이 시기를 말할 때 미국 자료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 독자적인 자료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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